[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네이버랩스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소와 같습니다. 오늘 네이버랩스 석상옥 대표가 랩스의 앞으로 갈 방향에 대해 밝힐 것입니다. 저 역시 연구소를 잘 둘러보고 네이버와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살피겠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처음으로 대덕연구단지를 3일 공식 방문했다. 한 대표는 대덕연구개발특구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출연연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화학연과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출연연 연구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민간 IT기업의 출연연 연구현장 방문을 통해 출연연과 민간기업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접목, 상호 협력의 연구개발(R&D)을 촉진해 나간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대전=뉴스핌] 김영섭 기자 =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3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한국화학연구원 강당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 초청 간담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 대표를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2019.04.03. kimlily@newspim.com |
한 대표는 “어떤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부터 서울, 부산, 광주 등 지역별로 특화한 파트너스퀘어 공간이 마련되고 있다”며 “대전은 카이스트 등 학생 창업과 관련한 분석을 하면서 거점 공간 등을 검토하며 출연연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비스를 직접하는 것보다 사용자 측과 이커머스 등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하고, 나아가 오프라인 연결로 확장하면서 사업의 영역을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특정의 연구주제를 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게 나오면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한 대표는 “네이버가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가져온 역할과 지금까지 보여준 성과에 대해 좋게 평가해줘 감사한 마음”이라며 “20주년을 맞은 네이버가 올해도 뉴스의 대폭 개편 등 큰 변화를 꾀하는 한해다. 어떻게 갈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지금까지 보내주신 칭찬을 거울삼아 앞으로도 20년 더 계속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대표는 네이버의 ‘남다른 존재감’도 적극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 대표는 “네이버 경영진도 이해하지 못하는 네이버랩스였는데 석상옥 대표가 네이버에 와서 가능한 얘기가 됐다”며 “네이버는 누군가 꿈을 갖고 와서 네이버의 자원을 활용해 꿈을 이뤄내고, 또 다른 사람들이 이를 기반으로 다시 다른 꿈을 이뤄 나가면서 글로벌 챌린지로 나아가는 세 과정으로 네이버를 정의할 수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우리는 (위에서) 할 일을 정의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하는 곳을 지향한다”며 “좋은 사업의 리더, 연구의 리더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고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전=뉴스핌] 김영섭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한성숙 네이버 대표 정부출연연구기관 초청 간담회 행사를 끝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9.04.03. kimlily@newspim.com |
이번 간담회를 주최한 이상민 의원은 “네이버의 20년간 창의적인 성과와 출연연의 40년 연구성과가 협업하는 등 글로벌 기업과 정부연구소 간 네트워크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한 대표의 방문을 부탁했다”며 “네이버가 연구자들에게 창의성의 기운을 전달하며 연구성과를 위한 큰 자극이 되고, 동시에 연구소로부터도 전달받을 부분은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상상력은 지식을 압도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처럼, 지식은 중요하지만 제한적이고 폐쇄적이며 한 군데로 모이기 어렵다”며 “네이버가 갖고 있는 창의성과 상상력이 연구단지와 연결돼 상호 간 협업의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 네이버 분소라도 대전에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화학연에서 바이오기반기술연구센터와 한국화합물은행 등 연구시설을 둘러봤다.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정보통신 전시관을 투어했고, 한국기계연구원에서는 로봇메카트로닉스연구실과 스마트산업기계연구실 등을 방문했다. 또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날 ‘미래연구 자회사 구현을 위한 로봇기술’을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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