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을 앞두고 저비용항공사(LCC)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알짜노선'으로 꼽히는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노선 확보는 물론 수요가 많은 지방노선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6개사 항공기.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사진=각사] |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5일까지 한국-중국 노선 운수권 신청을 받는다.
운수권 배분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노선 운수권은 양국 합의에 따라 모든 권역을 4개 유형으로 나눴다. 거점 공항에 따라 △1유형(한국 허브공항-중국 허브공항·주 129회) △2유형(한국 지방공항-중국 허브공항·주 103회) △3유형(한국 허브공항-중국 지방공항·주 289회) △4유형(한국 지방공항-중국 지방공항·주 87회)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허브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과 중국의 베이징·푸둥(상하이)국제공항을, 지방공항은 국내 6개 공항과 중국 41개 공항을 의미한다.
1유형과 2, 3유형 일부(인천~광저우·선전·톈진·옌지·셴양·다롄, 부산~베이징·상하이, 김포~베이징·상하이) 등 12개 핵심노선은 별도로 관리하고, 나머지 노선은 최대 주14회까지 2개 항공사가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의 관심은 1유형인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노선에 쏠려 있다. 기존에는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중국 항공사만 운항이 가능했지 독점노선이 폐지됐다. 또, 운항 횟수도 베이징 주 14회, 상하이 주 7회가 각각 늘어났다.
또, 운수권 관리 방식이 유형별 총량제로 바뀌면서 인천~베이징, 상하이 외 지방노선에서도 전략이 중요해졌다. 유형별 최대 운항 횟수 제한과 노선별 항공사, 횟수 제한 안에서 최적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당연히 모든 항공사들이 인천 출발 베이징, 상하이 노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그 외 노선의 경우 수요가 많은 곳이나 기존에 집중하던 지방공항 등을 고려해 작전을 열심히 짜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LCC들은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노선 등 주요 노선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기노선 취항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기 위함이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인천발 노선 확보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성장을 위해 인천 진출은 필수"라며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에서 인천 노선 확보를 최우선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주요 노선은 물론 제주항공이 기존에 진출했던 도시, 공항 쪽으로 집중할 예정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당연히 수요가 큰 곳을 눈여겨 보겠지만 제주항공이 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공항, 도시들이 있다"며 "그런 도시들이 우선적으로 고려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서울도 베이징 등 수요가 많은 노선을 위주로 운수권 확보전에 뛰어든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좌석 간격이 다른 LCC보다 넓고 기령이 젊은 비행기, 220석짜리 비행기 보유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도 중국 노선 운수권 신청 작전을 논의 중이다. 인기 노선은 물론 기존의 거점이 있는 공항을 위주로 운수권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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