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카드사 노조가 금융위원회가 발표할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이 충분하지 않을 시, 총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드사 노조가 지난 4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5일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이하 카드사 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합동대의원 대회 및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카드사 노조는 "제2의 카드대란과 대규모 구조조정을 촉발하는 금융위원회의 관치행정에 맞서 합동대의원 대회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합동대의원 대회에서는 '금융위원회의 대책 발표를 수용할 수 없을시, 총파업 결의 및 총파업 시기를 각사 집행부에 위임한다'는 안건을 의결한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해당 안건이 가결되면, 곧바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총파업 시기가 정해지면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한 뒤, 찬성이 우세할 경우 총파업에 들어간다.
올해 대규모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카드업계는 곧 발표될 '카드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당국, 여신금융협회, 학계 등 관계자로 구성된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 뒤, 지난 4일까지 3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이어 오는 8일 회의를 끝으로, 그 동안 논의해온 카드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카드사로서는 줄어든 수익을 대체할 새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것.
카드업계는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TF에 15가지 요구안을 제출했다.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레버리지) 배율 규제 완화, 렌탈업무 취급범위 확대, 휴면카드 자동해지 기준 폐지, 국제브랜드 수수료 고객 부과, 소규모 온라인 사업자 전용 금융서비스 허용, 의약품 등 결제전용 카드에 대한 포인트 적립점수 인하 등이 대표적이다.
카드사 노조는 15가지 요구안의 수용과 함께 최근 현대차, 쌍용차 등 대형가맹점들의 잇단 수수료 인상 거부 사태 책임이 수수료 체계를 잘못 개편한 금융당국에 있다며 '대형가맹점 갑질방지법 마련', '대형가맹점 수수료 하한 가이드라인 제정' 등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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