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최태영 기자 = 지난 3일 밤 11시 우리나라는 간발의 차이로 미국의 버라이즌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통신 생태계가 다시 한 번의 변혁기를 맞이하게 됐다.
국내 모든 지역에 5G 망이 구축되지 않았으나 해당 지역은 LTE 망을 이용해 5G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를 실현시켜 준 5G-LTE 연동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최근 급증세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5G-LTE 연동 기술’ 관련 출원은 5G 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화 작업이 시작된 시점인 2016년 24건이 출원된 이후 2017년 165건으로 약 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G-LTE 연동 기술 특허출원 현황(2016~2018년). [자료=특허청] |
특허청은 5G 전국망 구축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5G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에서도 LTE를 이용해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연동 기술이 5G 표준 논의 초기에 급부상한 상황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내외 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이 LTE와 연동될 수 있는 5G 장비를 선호하면서 장비 제조사들도 2026년 기준 최대 1조1588억달러로 예상되는 5G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5G-LTE 연동 기술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2018년에 출원 건수가 다소 감소했다. 이는 해외에서 출원된 건 중 많은 건이 아직 국내 단계로 진입하지 않았거나 출원 후 미공개 상태가 많기 때문으로 특허청은 해석했다.
지난해까지 관련 특허 출원인별로는 대기업이 75.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외국 기업과 연구소가 각각 12.3%와 9.4%, 중소기업이 2.9% 정도다.
출원인별 출원 현황 [자료=특허청] |
기술 분야별 출원 현황 [자료=특허청] |
5G 기술 특성상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쉽게 출원하기 어려운 게 현실. 하지만 국내 대기업들의 경우 국제 표준화 회의에서 논의된 5G-LTE 연동 기술을 적극적으로 권리화한 것으로 특허청은 파악했다.
세부 기술별로는 5G 기지국과 LTE 기지국에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이중 연결 기술이 178건이 출원됐고, 5G와 LTE가 동일한 주파수를 공유하기 위한 공존 기술은 98건이 출원됐다.
이중 연결 및 공존 기술은 기존 LTE 장비 및 주파수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5G 초기 투자 부담이 줄어들고, 단말의 전송 속도도 증가하므로 5G의 확산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된다.
정성중 특허청 통신네트워크심사팀장은 “5G-LTE 연동 기술은 이동통신 사업자의 투자 부담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5G 가입자의 편의성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5G와 LTE가 앞으로 몇 년간 공존할 수밖에 없어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특허출원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cty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