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신임 장관은 8일 취임 일성으로 ‘경제를 고리로 한 평화 공고화’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0대 통일부 장관 취임식에서 “그동안 뿌린 평화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평화를 바탕으로 다시 경제적 협력을 증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강화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장관은 또한 “비핵화와 평화정착 과정에서 남북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른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회의실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취임식이 열렸다. 2019.04.08 noh@newspim.com |
김 장관은 아울러 분권과 협치를 강조하며 “통일부의 업무는 종합적인 성격을 띠는 만큼, 다른 부처와의 협업이 중요하다”면서 “통일부가 열린 자세로 관계부처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관계부처의 의견을 충실하게 듣고, 남북관계의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해야 한다”며 “부처간 협업의 시너지를 최대한 이끌어 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 남북관계의 외연이 확대되고 교류협력이 전면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러한 차원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정부와 민간 사이의 유기적인 분업과 협치를 추진해 나가야 된다”고 주문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03.26 yooksa@newspim.com |
김 장관은 이밖에 소통과 합의를 언급하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북정책의 기본방향이 바뀌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일이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의 출발”이라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또한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부를 만들겠다”며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대한 폭넓은 소통을 통해 국민들이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대북정책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장관이 이날 취임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과거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했던 발언들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와 함께 8차례에 걸친 다운계약서 논란도 불거지며 도덕성 지적까지 일었다.
이 때문에 김 후보자는 지난달 2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으로부터 집중 질타를 받았다. 청문회 이후에도 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판단을 거두지 않았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반대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7일까지 송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지만, 보고서 채택은 끝내 ‘불발’ 됐다. 결국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2시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들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없이 임명되는 장관급 이상 인사들은 10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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