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임금·단체협상을 두고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자 사측은 가동중단(셧다운)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 |
르노삼성 노사는 9일 오후 부산공장에서 2019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양측의 의견이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면서 합의안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양측이 가장 큰 의견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인사경영권'에 관한 부분이다.
노조는 작업전환 배치 등에 관한 '인사·경영권 협의'를 '합의'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노조의 부분 파업이 장기화되자 지난달 닛산은 올해 부산공장 로그 위탁 물량을 10만대에서 6만대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안정적인 공급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이 지속될 시 부산공장의 일시적 가동중단(셧다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에도 '프리미엄 휴가'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프리미엄 휴가 제도는 직원들이 연간 7일에서 12일까지 법적 연차휴가에 추가로 사용 가능한 휴일이다. 사측은 제도 상 생산물량이 감소할 경우 이 중 6일을 일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물량 감소에 따른 조업 중단으로 아직 시점이나 일수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사 갈등이 이어지며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이 될 XM3 수출 물량도 스페인 공장에 뺏길 위기에 처했다.
XM3의 내수 물량은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지만, 수출 물량은 아직 배정되지 않았다. 르노 그룹은 XM3 수출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공장이 XM3 수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가동률 급감으로 인한 인력감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닛산 로그는 지난해 부산공장에서 10만7000대 가량 생산돼 부산공장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XM3 내수 물량은 연간 4만대 가량 생산할 계획으로,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시 가동률은 급감할 수 밖에 없다.
르노삼성은 부분파업 장기화 여파로 판매 부진도 겪고 있다.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한 판매량은 총 1만3797대로, 전년보다 4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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