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카드사 사장들에 "외형확대 경쟁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고비용 구조를 해소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용카드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4.09 kilroy023@newspim.com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9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업계 카드사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조류 속에서 카드산업이 생존과 발전하려면, 수익을 다원화하고 비용을 효율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금융위, 금융감독원 관계자 외에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최영준 삼성카드 부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신광석 비씨카드 부사장이 참석했다.
금융당국은 그 동안 카드사의 마케팅비가 과도하다고 지적해왔다. 금융위에 따르면 카드사 마케팅비는 2015년 4조8000억원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 6조7000억원이 됐다. 이 기간 가맹점수수료에서 마케팅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45%에서 55%로 크게 뛰었다.
최 위원장은 "마케팅 경쟁에 의존해 회원을 유인하고, 가맹점 수수료에 수익을 의존하는 구태에 머무르면 도태되는 비극을 맞이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제도적인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지난해 말 '카드산업 건전화 태스코포스(TF)'를 출범,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에 따르면 당국은 대형가맹점, 법인회원에 대한 과도한 카드사들의 경제적 이익 제공 행위를 제한하고, 신규상품 사전 수익성 분석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신 최 위원장은 카드사 CEO들에 "카드회원 소비, 결제정보, 가맹점 매출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라"며 "혁신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인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예시로 제시한 것은 지난 1일 금융혁신법 시행에 따라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기반 송금서비스, 비씨카드의 사업자 미등록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QR코드 결제다.
아울러 이날 금융위는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TF'에서 내놓은 경쟁력 제고 방안에도 카드사들의 신사업 진출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과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겸영, 빅데이터 제공서비스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최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와 핀테크기업의 혁신적인 도전과 실험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규제 샌드박스 등을 활용해 금융혁신을 마음껏 창출해내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