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일명 ‘정준영 카톡방’에 음란물 사진을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가수 로이킴(26·본명 김상우)이 10일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로이킴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로이킴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4.10 kilroy023@newspim.com |
오후 2시 44분쯤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로이킴은 간단한 목례 후 "저를 응원해주고 아껴주셨던 팬과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진실 되게 그리고 성실히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로이킴은 '음란물을 직접 촬영 했냐', '음란물 유포가 불법인지 몰랐나', '혐의를 인정하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한 뒤 "죄송하다"고만 짧게 답한 뒤 조사를 받으러 청사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로이킴을 상대로 음란물을 유포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할 방침이다.
로이킴은 '대화방에서 마약류를 지칭하는 은어를 사용했나', '마약 검사에 응할 생각인가', '단체 채팅방 멤버 가운데 마약 복용자가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로이킴은 가수 정준영(30)과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 등이 참여했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여성의 신체를 촬영한 음란물 사진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로이킴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통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로이킴이 음란물 사진을 직접 촬영하지는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정준영에게 적용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에 머물던 로이킴은 취재진을 피해 지난 9일 새벽 4시 30분쯤 입국했다. 로이킴은 "필요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정준영과 승리, 로이킴 등이 불법촬영물을 공유한 단체대화방은 모두 23개, 참여자는 16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승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됐으며, 같은 혐의를 받는 정준영은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또 다른 '정준영 카톡방' 멤버로 알려진 가수 최종훈(29)과 가수 에디킴(29·본명 김정환)도 정보통신망법 위반(음란물 유통)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로이킴은 지난 2012년 방영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4' 우승자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정준영과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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