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5G 시대]⑰ '세계 최초'가 최고 보장하지 않는다

기사등록 : 2019-04-11 06:2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5G 상용화했지만...전국망 커버리지는 5분의 1
비싼돈 주고 5G폰 써도 LTE 사용...콘텐츠도 부재

[편집자] 3G, LTE에 이어 5세대(5G) 통신 시대가 시작됩니다. 사물과 인간이 촘촘히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초연결시대'가 구현되는 것입니다. LTE 보다 20배 빠른 네트워크 속도는 일상의 변화는 물론 인공지능·가상현실·자율주행·스마트홈 등 4차산업혁명을 완성하는 기반입니다. 뉴스핌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맞물려 5G란 무엇이며, 기업과 정부의 역할, 바뀌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등 총 50회에 걸친 '5G 빅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최초가 최고를 보장하진 않습니다. 5세대(5G)이동통신을 전세계 최초로 상용화 했다는 것은 글로벌 표준을 선도해 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지금부턴 정말 치열한 5G 서비스와 콘텐츠 전쟁이 될 것입니다."

[사진=바이두]

지난 8일 유영민 장관이 5G 세계 최초 상용화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마무리 됐으니 한 발작 더 나아가 5G 관련 산업 먹거리에 보다 더 집중하자는 의미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5G 상용화가 시작된 후 정부 중심으로 5G 파생산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5G 가입자 사이에선 5G 커버리지 및 콘텐츠 등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얼리 어답터' 5G 가입자 10만명 "불만"

국내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현재 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사 별 누적 가입자 모집 수치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지만 8일 전산 마감 기준으로 '갤럭시S10 5G' 개통자의 총 합이 1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예상보다 빠르게 초기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통신3사의 과열된 마케팅 경쟁에 따른 결과일 뿐 실상 5G망이 충분히 깔리지 못해 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따른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5G 기지국 신고 장치 현황'을 보면 4월3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8만5261개 기지국 장치 중 86%인 7만2983개가 서울과 수도권, 5대 광역시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5G 전국망을 구축하기 위해선 12만개에 달하는 기지국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12만개 기준으로 각 통신사의 전국망은 SK텔레콤이 17.7%, KT 18.9%, LG유플러스가 9.2% 정도 완성시킨 것이다. 큰 도시를 벗어나면 5G 서비스를 거의 이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단 망을 깔 땐 서울, 광역시 등 인구가 밀집한 곳부터 깔고 그 이후엔 가입자 증가 속도에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면서 "각 통신사의 전략에 따라 망이 깔리는 속도와 지역도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AR VR 콘텐츠 부족하고, 기기 무거워

5G 상용화를 주도했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상용화 이후 2022년까지 5G 전국망을 조기에 구축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4G 시대에는 동영상이란 강력한 킬러콘텐츠가 가입자 이동을 유도했지만 5G 시대가 열린 현 시점에는 이 같은 킬러콘텐츠가 아직 부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의 경량화와 완성도도 아직 풀지 못한 숙제다. VR과 AR 콘텐츠는 5G 시대에 주목받을 핵심 콘텐츠로 지목되고 있지만 아직 관련 기기 산업이 성장하지 못해 콘텐츠 개발 역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VR, AR 게임을 이용할 때 기기가 무거우면 오래 사용할 수 없다"면서 "5G 콘텐츠가 발전하려면 그 전에 관련 기기 경량화가 기본이 돼야 하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콘텐츠 개발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5G 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 사업을 시작하고 총 120억원을 투입하며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5G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각각 88억원과 32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5G 실감 콘텐츠 글로벌 선도를 위해 선도과제 개발을 지원하여 시장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