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관한 긍정적인 소식과 ‘인내’를 강조한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회의 의사록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세로 반응했다.
기술주가 비교적 강한 탄력을 보인 가운데 대형주와 블루칩은 상승폭이 제한됐다. 주가 방향을 결정지을 만한 강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58포인트(0.03%) 오른 2만6157.1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0.01포인트(0.35%) 상승하며 2888.2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4.97포인트(0.69%) 뛴 7964.24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주요 지수는 완만한 흐름을 연출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10억달러 규모 유럽 관세 경고에 따른 충격은 상당 부분 희석된 모습이다.
장중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무역 관련 발언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9일 저녁 중국 측과 매우 생산적인 협상을 가졌다”며 “중국의 합의안 강제 이행 해법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최근 2주간 베이징과 워싱턴D.C.에서 무역 담판을 벌인 양국 정책자들은 영상 컨퍼런스 형태로 주요 쟁점에 대한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합의안을 강제하기 위한 해법은 막판 진통의 주요인이라는 점에서 이날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최종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겼다.
다만, 그는 지난해 도입한 기존 관세의 철회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앞서 중국 협상 팀은 2500억달러 수입품에 대한 10~25%의 관세를 전면 폐지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지난달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는 정책자들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신중하게 결정할 뜻이 재차 확인됐다.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데다 해외 실물경기의 한파가 뚜렷한 만큼 긴축 기조에서 물러설 뜻을 밝힌 것.
이 밖에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EHT) 프로젝트의 과학자들이 우주의 미스터리 블랙홀을 인류 사상 최초로 관측, 공개하면서 전세계 주요 언론이 조명을 집중했지만 주가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1.9% 상승해 전월 수치인 1.5%를 훌쩍 넘어선 동시에 14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R.W. 베어드의 윌리 델위히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은 기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당분간 동결할 뜻을 분명히 했고, 투자자들은 다음 정책 행보는 금리인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희생자 가족에 이어 주주들의 줄소송에 시달리는 보잉이 1% 가량 하락했고, 기업공개(IPO) 후 공매도 타깃으로 부상한 리프트가 10% 가까이 내리 꽂혔다.
델타 에어라인이 실적 호조에 2% 가까이 뛰었고, 젯블루 에어웨이스 역시 3% 선에서 동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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