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1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시한 자구계획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채권단(1금융권 9개 은행)은 이날 산업은행 주재로 회의를 열고 "자구계획에 사재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면서 "금호측이 요청한 5000억원을 채권단이 지원한다 하더라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으로 향후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산은은 이 같은 채권단 회의 결과를 금호 측에 통보하고, 채권단과 향후 절차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전량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고, 자구계획 이행에 실패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비롯한 그룹 자산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5000억원을 신규 지원해달라는 자구계획을 전날 채권단에 제출했다. 자구계획을 이행하는 기한은 3년으로 제시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자구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신한생명에서 진행된 신한퓨처스랩 제2출범식을 마친뒤 기자들과 만나 "(박삼구 회장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하고 또다시 3년의 시간을 달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어떻게 보면 아시아나항공은 30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현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아시아나항공 자구안이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한 것인지 생각해볼 일"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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