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경제성장 경고와 보호무역주의 우려 심화에 11일 세계증시가 6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하고 있다.
앞서 아시아증시는 4일 간의 상승 흐름을 마감하고 혼조 양상을 보였으며, 유럽증시는 0.4% 가량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1% 하락하며, 이 주 초에 기록한 6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하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 지수 11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올해 들어 미국 경기침체 및 유로존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하강 우려로 인해 주식 등 위험자산은 변동성을 보인 반면 국채 가격은 상승랠리를 펼쳤다.
이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비둘기파 기조로 선회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전날 통화정책을 동결하며 경제성장 둔화 우려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관세전 포화를 시작할 태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경제가 다시금 무역전쟁이 휘말릴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졌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에 큰 진전이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향후 도출될 합의 이행을 점검하기 위한 기구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서방에서는 부활절 연휴가 다가오고 일본 나루히토(德仁)왕세자 즉위 기념 황금연휴가 10일 동안 이어질 예정이어서, 시장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연준이 비둘기파 기조를 보인 탓에 미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2주 만에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데드라인을 10월 31일까지로 또 한차례 연기했지만 파운드는 별다른 변동성을 보이지 않은 채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브렉시트가 이처럼 연기되면서 영국이 합의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 만큼, 시장은 이제 영국 경제의 근본적인 체력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미국 원유재고가 급증하고 산유량이 사상최대 수준이라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1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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