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최온정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한국이 자동차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4월 11일~4월 14일)' 참석을 계기로 므누친 장관과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한미 재무장관 회담은 홍 부총리가 작년 12월 18일 취임한 직후 전화통화를 한 후 처음으로 이뤄진 만남이다. 양측은 통상·외환정책·이란 제재 및 북한 이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스티브 므누친 미국 재무부 장관과 양자면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9.04.14. [사진=기획재정부] |
우선 홍 부총리는 올 2월 17일 미국 상무부가 제출한 '자동차 안보 영향 조사 보고서'와 관련해 한국이 관세부과 대상에서 최종 제외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므누친 장관은 홍 부총리의 설명과 요청을 잘 이해한다며 아직 최종 결정되진 않았으나 이 문제가 한미 무역관계에 미치는 중요성 등을 감안해 잘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외환정책과 관련해서 홍 부총리는 지난 3월 말 처음으로 외환시장안정조치 내역을 공개했음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투명성 제고 노력과 대미(對美) 무역흑자 감소 등이 오는 15일께 발표되는 환율보고서에 적절히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양측은 대(對)이란 제재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예외국 지위를 확보했으나 5월이면 예외 기간이 만료된다. 이에 따라 제재 예외 기간 갱신을 두고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현재 한미간에 진행되고 있는 대(對)이란 제재 예외국 인정 연장 협상에서 미국 측의 긍정적 검토를 요청했다. 므누친 장관은 그동안 있었던 이란 제재와 관련한 한국의 협조를 높이 평가하고, 예외국 연장과 관련해 국무부 등 관계부처들과 함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홍 부총리와 므누친 장관은 북한 문제와 관련 지금까지와 같이 향후에도 긴밀한 소통과 빈틈없는 정책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가이 파멜린 스위스 경제부 장관도 만나 교역과 혁신 분야 등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작년 2월 체결한 한·스위스 통화스와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파멜린 장관의 관심을 당부했다. 파멜린 장관은 2006년 체결된 한-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자유무역협정(FTA)을 언급하고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FTA의 개정·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한-EFTA FTA 공동위원회를 통해 그간의 성과와 이행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스위스측 제안 사항들을 관계부처와 함께 협의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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