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이번 주(15~19일) 금융권 주요이슈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신호가 확실해질지 여부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자구계획안 재협상을 시작하면서 사실상 매각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안에 수정 자구안을 제출할 전망이다. 채권단의 불만을 샀던 재무구조 개선 기간을 3년보다 단축하고 3세 경영 배제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채권단과) 성실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열심히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주 5000억원 신규지원 대가로 아내와 딸이 보유한 금호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고속 지분 13만3900주(4.8%)를 제공하고, 3년안에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 인사합병(M&A)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의 사재 출연과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다”며 퇴짜를 놨다. 채권단은 박 회장과 아들 박세창 사장이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42.7%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대한 대출의 담보로 가지고 있어, 지분 4.8%로 5000억원을 빌려달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사재 출연과 유상증자를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박 회장은 내놓을 사재가 현실적으로 충분하지 않고 유상증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5월 만료되는 채권단과 금호그룹 사이의 재무구조약정 양해각서(MOU)가 연장되지 않으면 금호그룹의 유동성은 급격히 악화된다. 유상증자에 앞서 MOU 연장이 먼저인데, 채권단이 MOU연장을 먼저 약속한다는 게 순서에 맞지 않는다.
결국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압박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갚아야 하는 채무 1조2000억원 가운데 4200억원은 채권단 대출금으로 갚기로 했고 추가로 5000억원을 요청한 것이기 때문에, 채권단이 거부하면 아시아나항공은 곧바로 유동성 위기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매각을 원하는 분위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11일 “그동안 아시아나 경영진에 시간이 없지 않았다”며 “어떻게 보면 아시아나항공은 30년 이란 시간이 주어졌었는데, 이 상황에서 또 3년을 달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단은 대주주가 아닌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해 지원을 결정할 것”이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대주주가 책임을 지기 전 에 채권단이 한 푼이라도 손실이 생기는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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