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지난 1월부터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 중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오는 6월 회의에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를 짓눌렀다. 성장 둔화 우려에 따른 원유 수요 후퇴 전망 역시 시장을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9센트(0.8%) 내린 63.4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37센트(0.5%) 하락한 71.1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OPEC과 러시아 등이 증산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러시아와 OPEC이 미국과 시장 점유율 경쟁을 위해 증산에 나서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면서 이 같은 결정이 유가를 배럴당 40달러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이것은 딜레마”라면서 “우리는 미국이 장악한 시장을 잃어야 하는가, 아니면 합의를 그만둬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실루아노프 장관은 “감산 합의가 파기되면 유가는 하락할 것이며 새로운 투자가 줄 것이고 셰일오일 생산 비용이 전통적인 생산 비용보다 크기 때문에 미국의 생산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OPEC이 산유량을 결정할 때까지 계속해서 증산 부담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OPEC+의 감산은 올해 유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 여력이 구매자 관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추가 매수세가 WTI 가치를 올릴 여지가 있지만, 여름까지 보더라도 우리는 이 같은 강세가 상당히 진행됐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이 여전히 유가에 부담이 됐다. 인포머 이코노믹스의 마셜 스티브스 에너지 시장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수요 측면세는 성장 둔화 문제가 있다”며 “전체적으로 전망은 올초보다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WTI 선물 가격.[그래프=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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