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달 취임한 최기주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위원장이 광역급행버스(M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시사했다.
현재와 같은 일률적인 요금으로는 버스회사들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최대 4500원까지 요금을 인상을 뜻을 밝혔다. 특히 수익성 확보를 위해 서울 도심까지 M버스 진입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서울시와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기주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
18일 최기주 대광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세종시 한 식당에서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대광위는 대도시권 광역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한 산하 위원회다. 위원회에서 결정한 사안을 집행하는 대도시권광역교통본부는 광역버스의 요금 체계를 개편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최기주 위원장은 이날 M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같은 요금을 내더라도 조금 먼저 탄 사람은 앉아가고 늦게 탄 사람은 서서 가는 지금 같은 요금 체계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 위원장은 "예를 들어 동탄에서 강남까지 버스를 타고 오는데 같은 2400원을 내고 먼저 탄 사람은 계속 앉아가고 서서 가는 사람은 계속 서서가게 된다"며 "앉아서 가는 사람에게 엄청난 이득이다. 계속 앉아 갈 수 있다면 집값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M버스의 입석은 금지다. 최 위원장의 발언은 먼 거리를 이동하는 사람은 더 많은 요금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앉아가는 만큼 가격을 더 내야 한다"며 "M버스 다 동일하게 가격을 책정해서는 안된다. 거리에 따라 1800원, 2400원, 3000원, 4500원으로 해야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지금 광역버스의 경우 거리가 30㎞ 이내면 같은 요금을 내고 이후 5㎞당 100원의 요금을 더 낸다. 이 같은 요금체계를 개편해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 요금을 내리고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 타당하다는 취지다.
최근 적자난으로 운행을 중단한 인천 M버스 운행회사도 지금과 같은 요금체계를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송도에서 타면 여의도, 잠실까지 2400원 내고 앉아서 끝까지 가는데 1년 반 영업했더니 4억원 적자가 났다고 한다"며 "획일적으로 동일하게 요금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역 인근에서 시내버스가 운행을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요금제를 개편해도 결국 수요가 많은 서울 도심까지 M버스 진입이 자유로워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서울시와 풀어야 하는 숙제로 남겼다.
최 위원장은 "서울시는 경기도에서 들어오는 버스를 사당에서 더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데 단순히 교통량이 많아진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는 것은 피상적"이라며 "택시나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운수업자들의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와 잘 협의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합의가 안될 때 상대방한테 줄 수 있는 시드머니가 필요하다"며 "기금이 많이 필요한데 기금이 없다면 대광위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을 것이다. 기재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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