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뉴스핌] 채송무 기자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포함한 동포들을 만나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고려인들의 전통을 잇는 한국문화예술의집 개관식에 맞춰 동포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우즈베키스탄은 처음이지만, 낯설지 않고 가족같은 나라, 형제같은 나라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고려인 동포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60년 전, 우리는 나라가 약했기 때문에 고향을 등지고 새로운 삶을 개척해야만 했다"며 우즈베키스탄 동포들의 선조인 독립운동 지사들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연해주에서 권업신문을 발간하고 학교를 세웠으며 한인 유격대 정치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인섭 선생, 1920년부터 항일독립운동단체인 한인사회당 선전부장으로 활약한 전일 선생, 김경천 장군과 함께 항일독립군 부대를 이끌었던 한창걸, 한성걸 형제를 언급하며 "방금 소개해드린 네 분 선생의 후손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셨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훈·포장을 받지 않았더라도 고려인 1세대는 모두 애국자이고 독립유공자"라며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자랑스러운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을 만나게 되어 매우 뜻 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우리 정부 신북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양국 국민 사이에 문화적 동질감과 서로 통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여러분의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작년에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신설해 365일 24시간 가동하고 있고,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도 새로이 제정했다.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할 때, 가장 먼저 달려가는 대한민국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부는 미래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를 위한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동포사회가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식에서는 과거 연해주 거주 한인들이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과 함께 고려인들이 우즈베키스탄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려운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담은 짧은 연극 공연이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고려 가무단, 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용단 및 악단 공연이 이어져 양국 우호·교류의 장으로서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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