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제한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란 원유 공급이 감소할 경우 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다음달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하반기부터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료=KB증권] |
24일 주요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 방침이 알려지면서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WTI 가격은 배럴당 65.7달러로 전일 대비 2.7% 상승했다.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바이 현물 가격은 배럴당 3.4% 상승한 72.8달러를 기록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 축소로 원유 가격 상승은 정유와 석유화학 기업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유가 급등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다음달 초를 정점으로 하반기 안정화 과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5월과 6월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는 원유의 추가 감산에 대한 명분이 사라지고, 하반기에는 미국산 원유의 생산량 확대 요인이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가 급등에 따른 부담은 단기성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본격적인 업황 반등은 유가의 하락 반전이 나타나는 6월 이후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면서 "NCC는 원가 부담이 경감되는 6월 이후 시황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이란은 3월 기준 27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데, 예외 조치를 인정받은 8개국에 대한 수출은 총 170만 배럴 내외로 추정된다"면서 "글로벌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WTI 유가는 2~3분기 중에 일별로는 7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70달러를 넘어서면 추가 상승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원유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미국이 공급량을 예상보다 더 늘릴 수도 있고, 유가 급등이 글로벌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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