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해 부진했던 현대·기아차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양호한 실적을 기록, 이른바 'V자 회복'의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가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2010년) 이후 가장 안좋은 실적을 냈었다.
올해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 제네시스 G80 및 GV80, 기아차 소형 SUV(프로젝트명 SP2), K5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실적 회복에 본격 나선다는 목표다.
2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노조와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한 기아차는 전년 대비 두배 가까운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5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늘었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2017년 3분기에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라 9777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회계장부에 반영했다. 이에 4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기아차 노사가 통상임금과 관련한 합의를 이루면서 1조원에 육박하는 충당금의 절반가량을 환입, 영업이익에 반영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성공 론칭한 텔루라이드와 국내에선 모하비 등 신차 투입을 강화해 올해 실적 회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등 일부 지역 판매 감소와 RV 주력 모델 노후화로 인해 매출액은 소폭 줄어들었으나, 판매단가 상승, 북미 수익성 개선 및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등에 따른 매출원가 감소로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통상 분쟁과 주요 시장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런칭한 텔루라이드, 곧 선보일 하이클래스 소형 SUV(프로젝트명 SP2) 등 신규 RV 모델을 비롯한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판매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사진=현대차] |
전날 현대차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조 9871억 원으로 6.9% 늘었다.
중국 등 해외시장에선 부진을 이어갔지만, 내수시장에서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와 G90 등 신차 판매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판매 돌풍을 지난달 출시한 신형 쏘나타가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 제네시스 G80과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인 GV80, 엔트리 SUV인 베뉴 등 신차로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내수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상품성과 수요가 확인된 만큼 향후 미국에서의 리콜 비용 등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올해 실적 회복의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상품성과 수요는 입증됐고 앞으로는 비용이 관건"이라며 "각국 교통당국의 품질 이슈 모니터링 강화와 고객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 강화로 품질 비용은 향후 점점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각국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연구개발비도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또한 쎄타2엔진과 에어백 조사 결과에 따른 일회성 비용 또한 우려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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