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을 신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1979년생으로 올해 나이 41세, 대통령 비서실의 가장 젊은 여성 비서관인 고 대변인은 이제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청와대의 모든 언론 대응을 맡게 됐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청와대 비서실 대변인에 고민정 부대변인을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지난 2017년 5월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광화문1번가' 개소식에서 시민들의 정책을 제안받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 |
윤 수석은 인선 배경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 중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뛰어나고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고 대변인은 여러 다양한 계층과 잘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앞으로 모든 청와대 소통은 고민정 대변인으로 일원화된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이 맡았던 모든 청와대 언론 대응을 그대로 맡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전 대변인 사퇴 이후 언론 대응을 맡았던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후에는 언론 대응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고 대변인의 승진 인선으로 공석이 된 청와대 부대변인을 보강한다. 윤 수석은 "부대변인이 한명만 남게 되는데 보강하겠다"며 "1 대변인, 2 부대변인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이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에 필요한 정무적 감각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동안 부대변인으로 활동을 해오는 과정에서 정무감각을 많이 키워 탁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아나운서 출신이라고 정무 감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편견"이라고 반박했다.
윤 수석은 "KBS에서 언론 활동을 해왔고, 청와대 부대변인으로서도 뛰어난 정무감각을 보여왔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은 단순히 대통령의 발언과 결정 사항을 언론에 전달하는 것 만이 아닌 여러 정책 결정과 외교안보적 상황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언론인과 소통하면서도 '설화'에 휩싸이지 않을 정무감각이 필수적이다.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이 제기한 '사찰 의혹' 등에서 청와대가 스스로 사건을 키워왔다는 비판을 받았을 만큼 청와대의 대응에 따라 경미했던 사안이 정권 차원의 문제로 확대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2기의 언로를 담당하게 되는 고민정 대변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되는 이유다.
고민정 청와대 신임 대변인과 남편 조기영 시인 [사진=뉴스핌DB] |
신임 고 대변인은 1979년생으로 분당고와 경희대 중어중문학과, 중국 칭다오대를 졸업했다. KBS 공채 아나운서 30기 출신이다. KBS에서 13년간 재직하다가 문재인 캠프에 합류, 19대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을 맡았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영입한 1호 인사로 알려져있다. 정권 창출 이후 부대변인으로 주로 김정숙 여사의 일정, 청와대 주요 행사의 사회를 보면서 참신하고 당찬 이미지를 보여왔다. 이날 대변인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향후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 대변인으로 대언론 창구를 맡게 됐다.
고 대변인의 배우자는 시집 '사람은 가고 사랑은 남는다'를 저술한 조기영 시인이다.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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