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세 80억원이 넘는 초고가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공시가격을 집중 인상했다.
같은 지역이라도 초고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 인상률은 50%에 육박하는 반면 일반 주택의 인상률은 10%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서울시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시세 80억원이 넘는 초고가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급등했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전경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삼성동 현대주택단지의 공시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곳 주택의 공시가격은 올해 일괄적으로 48~49% 가량 올랐다.
현대주택단지에 위치한 건물 연면적이 311㎡인 A주택은 올해 공시가격이 51억1000만원으로 작년보다 49.85% 뛰었다.
올해 A주택 소유자가 내야할 보유세는 총 3726만원. 작년보다 보유세가 50% 가량 오른다.
A주택과 마주하고 있는 B주택 역시 올해 공시가격이 48.26% 올라 51억원이 됐다.
두 건물 모두 부동산에 나와 있는 가격은 95억원. 현실화율을 따지면 두 주택 모두 대략 54% 가량 된다.
이 주택과 함께 82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는 C주택 역시 올해 공시가격이 48.58% 올라 41억9000만원으로 현실화율이 51%까지 올랐다. 정부가 올해 밝히 단독주택 현실화율인 53%와 대략 비슷한 수치다.
그런데 공시가격 인상률은 같은 지역이라도 가격대에 따라 차이가 발생했다.
현대주택단지와 멀지 않은 삼성동 주택가에 위치한 시세 22억원 단독주택(건물연면적 209㎡)은 올해 공시가격이 15.61%만 올랐다. 이 주택의 올해 공시가격은 5억4800만원으로 현실화율은 24.9%에 그친다.
논현동 고급 주거단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학동공원과 인접한 건물연면적 317㎡인 이 고급단독주택은 87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올해 49억1000만원으로 올해 47.01% 올랐다. 현실화율은 56.4% 수준.
하지만 이 주택과 인접한 매물 29억원에 나온 단독주택은 올해 공시가격이 8.99%만 올랐다.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9억5800만원. 현실화율은 33%다.
대체로 가격대가 낮은 단독주택 단지의 경우 인상률이 강남구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강남구 자곡동에서 35억원에 매물로 나온 단독주택은 올해 9.09%, 27억원에 나온 매물은 7.41% 공시가격이 올랐다. 현실화율은 각각 31%, 43%로 전국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강남구의 표준주택가격 변동률은 35.01%, 개별주택가격 변동률은 의견접수 전 28.9%다. 의견접수 후 30일 공개된 개별주택가격 변동률은 강남구청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국토부가 표준가격과 개별가격 변동률 격차가 크다며 서울 8개구에 정정을 요청한 456가구는 대부분 강남구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 공시가격은 원칙적으로 엄격한 시세 분석을 토대로 지난 1년간의 시세변동분을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형평성 제고 차원에서 그간 공시가격과 시세와의 격차가 컸던 유형 및 가격대의 부동산은 시세변동률에 현실화율 제고를 위한 추가 변동률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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