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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군벌도 마두로 버리나...과이도, 군기지서 ‘마두로 정권 종식’ 선언

기사등록 : 2019-04-3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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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정권에 맞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군 기지에서 ‘마두로 정권의 종식’을 선포하고 ‘군사 봉기’를 촉구했다.

미국 CNN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이 군복을 입은 남성들과 군용 차량에 둘러싸여 이같이 발표하는 영상이 과이도 의장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왔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군 기지를 방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오른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영상에서는 과이도 의장의 정치적 멘토이자 야권 주요 인사인 레오폴도 로페즈도 함께 등장했다. 로페즈는 마두로 정권에 의해 가택 연금 중이었으나 군인들이 자신을 풀어줬다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평화로운 시위를 당부했다.

과이도 의장은 이어 내달 1일 전국적인 시위를 촉구하며, 이번 발표로 시위의 시작을 알린다고 말했다.

그는 “약탈의 분명한 종식이 오늘 시작된다”며 “오늘 용감한 군인들, 용감한 애국자들, 헌법을 존중하는 용감한 사람들이 우리의 목소리에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과이도 의장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약탈의 종식을 시작했고, 지금 이 순간 나는 우리 군대와 만나 ‘자유 작전’의 마지막 장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미국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군에게 과이도를 지지할 것을 촉구하며, “지금이야말로 군인들이 헌법에 대한 맹세를 지킬 때”라고 밝혔다.

마두로 정권 측에서는 과이도 의장의 이러한 선포를 쿠데타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공보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베네수엘라가 헌법과 공화국의 평화를 해치려 쿠데타를 시도하는 소규모의 군 반역자들과 대치해 이들을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이들에 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이도 의장은 반정부 시위를 시작하며 본인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고, 미국 등 다수 국가들은 과이도 의장을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해, '한 나라 두 대통령' 상황이 펼쳐졌다.

국내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국제적으로는 대통령으로 인정받지 못하며 각종 제재로 고립되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은 군벌을 손에 쥐고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야권에서는 지속적으로 군벌을 공략하며, 경제 파탄과 사회 혼란의 책임이 있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항하라는 설득 작업을 펼쳐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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