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주의!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다수 포함하고 있음>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지난 4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국내 극장가를 장악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이는 아이언 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지난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이끌어 온 그는 ‘어벤져스:엔드게임’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여섯 개의 스톤을 모아 완성한 인피니티 건틀릿을 착용하고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가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의 내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4.15 leehs@newspim.com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은 인생에 날개를 달아준 캐릭터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배우로서 그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영화감독인 부친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연기에 발을 들인 그는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드라마 ‘앨리 맥빌’에 출연 중이던 2001년 마약소지 및 복용 혐의로 체포됐다. 처음도 아니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어린 시절부터 마약으로 감옥과 재활센터를 드나들며 할리우드 트러블메이커로 이름을 날렸다. 이 일로 그는 ‘앨리 맥빌’에서 하차했고 재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불행 중 다행인 건 그게 마지막 비행이었다. 재활센터를 다녀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마약을 완전히 끊고 연기 활동에 전념했다. 주·조연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다시 초석을 다졌다. 그리고 그 무렵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배역 아이언맨을 만난다. 존 파브루 감독의 추천이 있었다. 물론 관계자들의 반대가 거셌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오롯이 연기력으로 그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탄생한 ‘아이언맨’은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에서만 3억1840만달러(약 373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거뒀고, 한국에서도 431만6003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아이언맨2’(2010), ‘아이언맨3’(2013)를 비롯해 ‘어벤져스’ 시리즈를 이끈 아이언맨은 전 세계 관객의 슈퍼 히어로이자 마블 스튜디오의 인기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아이언맨'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아이언맨의 성공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활약이 컸다. 아이언맨은 그간의 히어로들과 확연히 다른 매력의 소유자다. 매 순간 고뇌에 차거나 비장하기보다 익살스럽고 인간적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오점 없는 연기력으로 아이언맨을 완벽하게 빚어냈다. 그렇게 11년 동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을 통해 때로는 묵직한 감동을, 소소한 재미를 주며 관객을 응원하고 위로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블 영화에서 아이언맨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보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다. 영화의 결말에서 알 수 있듯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번 영화를 끝으로 ‘어벤져스’ 원년 멤버인 크리스 에반스(캡틴 아메리카 역),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역), 마크 러팔로(헐크 역), 제레미 레너(호크아이 역), 스칼렛 요한슨(블랙 위도우 역)과 함께 ‘어벤져스’에서 하차한다. 물론 그가 떠나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은 MCU ‘어벤져스’ 사가(페이즈1~3)의 주인공으로, 영화사에 남을 영원한 우리들의 히어로로 기억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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