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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 쏜 北 "한반도 긴장 격화, 南 때문"

기사등록 : 2019-05-0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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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판문점 선언·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 촉구
"중재자·촉진자 아닌 민족이익 옹호하는 당사자 돼야"
北, 주민들에 '자력갱생·과학기술발전 총력' 당부하기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여러발의 발사체를 쏜 북한이 선전매체를 동원해 한반도 긴장 격화의 책임은 남한에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6일 ‘진정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바란다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언급하며 “많은 합의들이 합의를 위한 합의로 그치고 실질적인 이행에서는 이렇다 할 전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우리 겨레의 앞에는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는가 아니면 위험이 짙어가는 속에 파국으로 치닫던 과거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도 했다.

노동신문은 5일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동해해상에서 진행된 전연 및 동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그러면서 “의심할 바 없이 그 근본원인은 말로는 북남선언의 이행을 떠들면서 밖으로는 외세의 비위를 맞추고 안으로는 보수세력의 눈치를 보며, 북남선언 이행을 회피한 남조선(남한) 당국의 온당치 못한 태도에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지금이야말로 남조선 당국이 이 눈치, 저 눈치를 다 보며 주춤거리고 뒤돌아볼 때가 아니라 더욱 과감히 북남관계 발전을 위해 가속으로 달려야 할 시각”이라며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민족 앞에 한 약속을 무겁게 대하고 성실히 지켜나가려는 입장과 자세부터 바로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모든것을 북남관계에 복종시켜야 한다’는 글에서 “외세와 그에 추종하는 반(反)통일세력의 책동으로 인해 조선반도에는 긴장완화와 북남관계개선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는가 아니면 전쟁으로 치닫던 대결시대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어 “남조선 당국이 사대적 근성과 외세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는 대신 계속 부질없는 중재자 역할에 매달리려 한다면 자기들의 처지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 뿐”이라며 “외세와의 공조로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동해해상에서 진행된 전연 및 동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아울러 같은 날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과학기술과 자력갱생을 언급하며 투쟁에 나설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문은 ‘과학기술의 위력으로 사회주의 건설의 일대 양양기를 열어나가자’라는 사설을 통해 “지식경제시대 자체의 과학기술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것은 조국의 존엄과 위상을 떨치기 위한 투쟁의 원동력을 가증시키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이어 “자립경제의 굳건한 토대와 강력한 과학기술력량이 마련돼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그 어떤 첨단요새도 능히 점령할 수 있으며 세계를 디디고 올라설 수 있다”고도 했다.

신문은 또 ‘자력으로 부흥하는 사회주의강국을 일떠세울 것이다’라는 글을 통해서는 “적대세력들이 우리 국가의 전진을 가로막아보려고 발악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의 전진속도는 나날이 빨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재몽둥이를 휘두르며 다른 나라들의 자주권을 제 마음대로 농락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이 그 어느 때보다 노골화 되고 있다”며 “오늘의 세계에서 외세의존은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과 같은 자멸의 길”이라고 했다.

북한 매체들의 이 같은 주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북제재 국면이 장기화 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민족공조’를 언급하며 대남 압박 메시지를 발신함과 동시에 ‘제재 무용론’이라는 미국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함께 담은 것으로 보인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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