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한이 지난 4일 동해로 발사한 발사체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5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했다.
매체는 미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에서 입수한 발사 당시 로켓의 연기 꼬리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핵화 프로그램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발사 위치, 발사체에서 두껍고 연기가 자욱한 배기가스가 나온 점, 로켓 흔적이 단 하나밖에 없는 점 모두가 이번 발사체가 앞서 북한이 선전물을 통해 보여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 미국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발사와 관련한 초기 분석 결과 "다연장로켓시스템(MLRS)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지난 4일 오전 9시 6분경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시작했고, 오전 10시경 또 다른 발사체가 발사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발사체 발사 및 그로 인한 연기 사진은 미들버리 연구소와 협력 중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발사체 발사가 지난 2000년대 초반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 유예(모라토리엄)’를 약속하고선 2006년 이를 깼을 때와 비슷하다면서, 그때도 기술적으로는 합의안을 어겼다고 볼 수 없는 단거리 미사일 시험으로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소장은 “그러나 그 시험은 (일종의) 경고였다”면서 그때도 지금처럼 대화가 교착상황에 접어들자 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한 뒤 7월에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작은 것부터 시작해 강도를 키우는 전형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고”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모습. [사진=노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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