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독일 작가 니콜라스 보데가 선사하는 색의 향연이 '컬러 바이브' 전시로 한국 관람객과 만난다.
서울 강남구 예화랑은 2003년 니콜라스 보데의 첫 개인전 이후 두 번째 개인전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그의 신작을 포함한 총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예화랑에서 만난 니콜라스 보데 2019.05.07 89hklee@newspim.com |
색채화가라 불리는 니콜라스 보데는 다채로운 색의 선과 면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내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둥글거나 네모난, 그리고 좁은 형태 위에 다양한 형식으로 색을 활용하는 작가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예화랑에서 만난 니콜라스 보데는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로 취재진을 맞았다.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그의 작품과 달리 블랙 의상을 착용한 그는 "이게 글로벌적인 색"이라며 유머를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신작을 소개하는 니콜라스 보데 2019.05.07 89hklee@newspim.com |
니콜라스 보데의 작품은 색의 배치와 조합으로 그림의 강함과 약함, 부드러움과 섬세함 등을 드러낸다. 작가는 관람객이 자신의 작품에서 신선한 색의 조합을 느끼길 바란다. 그는 "음악가의 선율처럼 나는 색으로 선율을 모은다. 이 그림이 나를 어디로 이끌지는 나도 모른다"면서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고 '이런 색의 매치는 처음이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그림마다 각각의 멜로디와 하모니가 있으니 이 선율을 잘 느꼈으면 한다"고 밝혔다.
특이한 사실은 니콜라스 보데가 캔버스가 아닌 매끈한 알루미늄 위에 작업한다는 점이다. 그 위에 순수한 색조와 명암을 혼합해 광범위한 색상을 보여준다. 작품을 할 때 나름의 조건도 있다. 한 작품에 같은 색은 쓰지 않는다.
어떤 작품은 한국의 색동저고리를 떠오르게도 했다. 그는 색을 섞어서 쓰기도 하고 고유의 색 그대로도 사용한다. 니콜라스는 한국의 '색동저고리'와 비슷하다는 의견에 환한 웃음을 보이며 좋아했다.
그는 "색을 만들기 위해 여러 방법을 사용한다. 색을 섞기도, 물감 튜브에 있는 걸 그냥 쓰기도 한다"면서 "한국 물감이 궁금해 어제 고속터미널 밑에 가서 써봤다. 한국의 물감이 유럽의 물감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니콜라스 보데 '컬러 바이브' 전시장 전경 2019.05.07 89hklee@newspim.com |
니콜라스는 색이 가진 강한 힘을 믿는다. 그는 색이 다른 언어와 국가,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말이 필요 없는 '국제적 언어'라는 거다. 니콜라스는 "제 그림을 찾는 사람들이 작품을 통해 컬러에 대한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색' 자체가 국제적인 언어다.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도 그림을 통해 통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예술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니콜라스 보데는 매번 색에 대한 탐구와 도전에 게으름이 없다. 24년간 컬러 작업을 해온 그는 끊임없이 이 작업을 더 헤쳐나가고 싶은 열정을 안고 있다. 그는 "24년간 이 작업을 했는데도 지겹지 않다. 계속해서 하고싶은 게 생긴다"며 "3년 전부터 다른 방식의 작업도 해왔지만 메인은 이 색 작업이라 생각한다. 아직 안 해본 분야가 너무 많기에 계속해서 이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전시는 오는 9일 개막해 3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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