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막판 난기류를 확인하면서 원유시장에서는 수요 우려가 부각됐고 이것은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5센트(1.4%) 하락한 61.4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1.36달러(1.9%) 내린 69.8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에 주목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추가 관세 위협을 가하며 양국의 무역 협상이 막판 좌절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국 측에서는 중국이 협상 과정에서 약속한 사항을 뒤집었다는 이유로 오는 10일부터 관세 확대라는 카드를 떠냈다는 입장이다.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협상 대표단은 예정대로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해 고위급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금융시장은 양측의 입장차가 확인된 만큼 협상 결렬이나 연장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터팍스 에너지의 아비셰크 쿠마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 고조는 유가에 새로운 압박이 된다”면서 “이 같은 입씨름은 갈등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에 역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수요 측면의 우려를 재점화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장중 하락하던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상승 전환해 마감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을 겨냥해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배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을 확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감소하며 점진적으로 증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이행 중인 감산이 당분간 유가를 지지할 것으로 본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브렌트의 후퇴는 타이트한 펀더멘털과 공급 위험 증가에 비해 유가를 너무 낮췄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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