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위한 준비절차에 본격 돌입하는 모양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8일 “통일부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준비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처음으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한 김 장관은 이날 귀경길에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발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기구가 북한 식량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같은 동포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우려를 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식량 지원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변인은 “앞으로 관계기관 협의 등 여러가지 과정이 필요하다”며 “때문에 지금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파주=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8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방문을 마친 뒤 경의선도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 장관의 이번 방문은 취임 후 첫 방북으로, 기본적으로 취임 후 소속 기관의 업무 상황을 점검할 목적이지만, 북한의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 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2019.05.08 photo@newspim.com |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기구(WFP)가 발표한 북한 식량 실태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이를 기점으로 그간 언급돼 왔던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구상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 북측 임시소장대리로 있는 김영철 등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김 장관은 “대체로 출입사무소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북측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며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착실히 해서 연락사무소의 기능을 정상화하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이번 방문은 (북측과의) 협의 목적이 아닌, 연락사무소의 업무보고를 받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다만 (북측에) 인사 차원에서 리선권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고, 북측은 꼭 전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9번째 방북신청과 관련해서는 “숙고해서 결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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