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영국의 대(對) 중국 정책과 화웨이를 자국 통신망에 일부 용인한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영국 런던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다우닝 10번가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났다. 2019.05.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조지 허버트 워커(H.W.) 부시 전 미 대통령에게 한 말을 인용해 "지금은 우리 중 하나도 흔들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중국에 대해서 소련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부류의 도전에 직면했다. 서방에 경제적으로 통합한 독재주의 정권 말이다"라며 현재 서방국가에 닥친 중국의 위협을 과거 소련과 비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철의 여인이었다면 중국이 부패와 강제성으로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게 뒀을까? 중국이 미래의 인터넷을 통제하게 허용했을 거라고 보는가?"라며 강경한 대중 정책을 펼쳤던 대처 전 총리를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와 ZTE(중흥통신) 등 자국 기업들에게 데이터를 요구할 수 있고, 중국은 이미 사이버상에서 많은 침해 활동을 한 국가라며 영국이 화웨이를 용인할 경우 군사 동맹인 미국과 정보 공유가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는 중국이 딱 원하는 바라며 "서방 동맹국들 사이를 총알이나 폭탄으로가 아니라 조금씩, 바이트(컴퓨터가 정보를 처리하는 단위) 단위로 갈라놓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5G 통신망 구축이 자주적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포괄적인 전략적 배경을 염두해 둔 결정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국가 5G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일부 작업에 화웨이 장비 도입을 허용할 방침이다. 같은날 제레미 라이트 영국 문화부 장관은 별도의 성명에서 영국의 5G 통신망 구축 계획은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신 장비의 보안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국이 갈등을 빚는 사안은 또 있다. 영국은 이란 핵협정(JCPOA) 당사국이고, 미국은 핵협정을 탈퇴한 이래 대이란 제재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같은날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 약속 일부를 준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곧바로 이란의 금속 산업을 대상으로 제재를 시행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란의 도발 행위에 "더 많은 제재가 곧 있을 것"이라며 영국에게는 미국과 같은 강경 노선을 택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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