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장현석 기자 = 건설업자 윤중천 씨로부터 뇌물 등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김학의(64·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을 검찰이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9일 오전 10시 김학의 전 차관을 공개 소환했다. 지난 3월 29일 수사단 정식 출범 뒤, 42일 만이다.
이날 소환 시각에 임박해 수사단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한 김 전 차관은 취재진과 만나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윤중천 씨로부터 2005~2012년 수천만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윤 씨 소유 강원도 별장에서 윤 씨와 함께 여성 이모 씨를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의 김 전 차관 공개 소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2013년 이른바 ‘별장 성접대’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입원한 병원에서 검찰이 방문조사를 하거나, 같은해 11월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공개 소환은 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5.09 kilroy023@newspim.com |
최근 수사단은 김 전 차관 사건의 핵심인물인 윤중천 씨를 최근 여섯 차례 불러 조사하고 김 전 차관 소환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윤 씨로 부터 김 전 차관 관련 사건에 대한 일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씨는 과거 문제가 된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이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사업에 도움을 주겠다며 윤 씨에게 아파트를 요구하거나 윤 씨가 김 전 차관에게 고가의 그림을 건넸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김 전 차관 아내가 2013년 수사 당시 윤 씨 측근 김모 씨에게 진술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건넸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자신과 연관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수사단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뇌물수수 의혹과 함께 성폭행 의혹 등 김 전 차관과 관련된 사건 전반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전날 윤 씨와 내연관계이던 권모 씨를 간통·성폭행 등으로 쌍방 고소한 데 대해 무고 혐의로 수사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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