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금융안정에도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9일 국회에 제출하는 법정보고서인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을 고려해 성장과 물가가 예상경로에 부합해 가는지를 점검하는 한편, 금융 안정에도 유의해 통화신용정책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세계교역 여건,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금융불균형 위험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과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기준금리를 기존 1.75%로 유지했다. 가계부채 둔화세 지속 여부, 반도체 경기, 글로벌 무역분쟁 등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자료=한국은행] |
보고서는 글로벌 보호무역기조가 강화되면서 세계교역 증가세가 크게 약화됐고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2월 세계교역량 증가세는 0.1%로 지난해 1분기 5.0%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올해 교역신장률도 지난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주요국 통화정책은 대체로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경제여건 변화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여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미 연준은 올해 정책금리 동결을 시사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연말까지 현 수준의 정책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역시 상당기간 금융완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허진호 부총재보는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기조는 글로벌 경기 둔화흐름을 완화하는데 기여하고, 자본유출 우려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글로벌 경기 흐름에 대해서는 급격한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견해와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견해가 상존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어 "선진국의 양호한 고용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조절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완만한 둔화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다수의 견해"라고 전했다.
금리를 비롯한 주요 금융시장 가격변수 변동성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3월말 미국 등 주요국에선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고, 우리나라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최근엔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자료=한국은행] |
가계대출은 정부 대책 및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증가세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강화된 거시건전성 규제, 최근 주택시장 여건 등을 고려하면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수도권 아파트 분양 및 신규입주 예정 물량 등 대출증가 요인도 상존하고 있어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