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 속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그린란드 방문 일정을 미루고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그린란드 방문 일정이 연기됐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순방을 나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당초 그린란드 수도인 누크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린란드에서 기후 연구를 돕는 뉴욕주 항공방위군 부대원과 만나고, 누크에서 아네르스 사무엘센 덴마크 외교장관과도 회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모건 오타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워싱턴 D.C.에 있어야 할 필요성이 생기면서 그린란드 방문을 미루게 됐다"고 밝혔다. 오타거스 대변인은 "우리는 그린란드와 덴마크, 미국 모두가 편한 시간에 국무장관의 방문 일정을 재조정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란드 정부도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긴급한 문제"로 워싱턴에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유럽 순방 축소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핀란드와 독일, 영국, 그린란드 등 유럽 4개국을 방문하는 유럽 순방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장관은 지난 7일에도 독일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이라크 바그다드로 향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미 공영라디오방송 NPR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라크 방문이 이란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세원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영국 런던에 있는 랭케스터 하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05.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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