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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인상하면 보복' 중국이 꺼낼 카드는

기사등록 : 2019-05-10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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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의 관세 인상 경고에 보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중국이 꺼내 들 카드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주요 외신과 경제 석학들은 9~10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이뤄지는 양국 무역 협상에서 극적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을 기대하는 한편 결렬 이후 상황의 시나리오에 앵글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10일 자정을 기해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10%에서 25%로 인상될 경우 중국은 관세로 맞대응 하기보다 비관세 영역에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 인상 움직임에 강한 유감을 내비치며 정면 대응할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의 매파 정책에 중국이 동원할 수 있는 옵션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이 중국 경제학자들의 주장이다.

북경대학의 왕 용 국제정치경제센터 이사는 9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수입 물량이 미국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관세만으로 맞대응 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며 “중국은 관세보다 미국 기업에 대한 시장 개방 축소와 수입 제한 등 관세 이외의 대응책으로 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함께 관세를 올렸다가는 국내 민간 소비가 저하되는 등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지적이다. 이보다 미국 농산물과 금융, 에너지, 제조업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보복에 나설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의 비관세 보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기업에 대한 직간접적인 규제 강화와 사업 승인 지연, 인수합병(M&A) 제동을 포함해 다각도로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반도체 칩 업체 퀄컴의 네덜란드 경쟁사 NXP 인수를 중국이 저지했던 것이 대표적인 비관세 보복의 사례다. 당시 중국의 반대로 440억달러 규모의 M&A가 좌절됐다.

이 밖에 중국은 포드 자동차부터 캘리포니아 산 과일까지 미국 수입품에 대한 세관 심사를 대폭 강화해 수출에 차질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국의 내수 경기를 크게 꺾어 놓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부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도입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특히 농산물과 기계류, 화학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유력하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언급했을 때 중국은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관세를 5%에서 25%로 올릴 것이라고 밝히고, 구체적인 항목을 제시한 바 있다.

미국 기업들은 가격 인상과 공급망 다변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해법 마련에 골몰하는 한편 중국 비즈니스 불확실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 현지에 생산라인을 둔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한편 관세 인상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이뤄지는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이날 저녁 만찬에 전세계가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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