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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이어 위안화 하락 '이중압박' 수출국 초긴장

기사등록 : 2019-05-14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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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하락 지속 전망, 독일 포함 유럽 및 일본 자동차 IT 명품 업계 식은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재점화 된 데 이어 위안화 약세로 인한 후폭풍에 전세계 주요 수출국들이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이어 중국이 내달 1일부터 600억달러 물량의 미국 수입품에 5~25%의 보복 관세를 시행하기로 한 상황.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관세 전면전에 따른 직접적인 충격과 별도로 위안화 약세로 인해 자동차부터 IT 제품까지 주요국 수출 업계가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는 장중 1% 가량 급락, 달러 당 6.91위안에 거래됐다. 위안화 가치가 지난해 12월24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셈이다.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타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였고, 월가의 애널리스트 사이에 위안화 추가 하락 전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IB) 업계는 달러/위안 환율이 앞으로 수 개월 이내에 7위안 선을 뚫고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안화 하락은 양국의 폭탄 관세만큼 전세계 수출국에 커다란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유럽과 일본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로화는 위안화에 대해 최근 한 주 사이 1년래 최대 폭으로 상승했고, 엔화의 경우 위안화뿐 아니라 달러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연일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위안화는 동반 약세를 나타내는 신흥국 통화를 제외한 주요 통화에 일제히 3개월래 최저치로 밀린 상태다.

위안화 하락은 중국 수출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경쟁력을 깎아 내리는 요인이어서 수출 업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LVMH를 포함한 유럽 명품 업계와 독일 BMW 및 일본 도요타를 필두로 한 자동차 메이저들, 그 밖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업계가 유로화 및 엔화 강세에 따른 매출 저하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경고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현 수준에서 추가로 하락할 경우 외환시장은 물론이고 수출 업계와 글로벌 경제 전반에 도미노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특히 유럽에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미 환시 트레이더들 사이에 위안화 하락 베팅이 후끈 달아올랐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극적 타결을 이룰 여지가 낮아졌기 때문.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이 통상 시스템 개혁에 대한 미국 측의 요구에 반기를 들면서 진전을 이루던 협상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반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관세를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외압에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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