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경기도 일산이 3기 신도시 지정의 최대 피해지로 꼽히자 올해 분양시장에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산 부동산시장은 고양 창릉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뒤 차갑게 얼어붙었다. 실수요자들이 대기 수요로 돌아설 분위기인 데다 추가적인 집값 하락이 우려돼서다. 투자심리도 크게 꺾여 올해 분양단지들이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4일 부동산업계 및 부동산114에 따르면 일산(일산서구, 일산동구, 덕양구)에서는 올해 아파트 3573가구가 분양한다. 특히 분양 물량이 집중된 곳은 덕양구(2911가구)다.
대방건설은 다음달 고양시 덕양구에서 '덕은 1차 대방노블랜드(640가구)'를 분양한다. 단지는 84~116㎡, 24층, 7개동, 총 640가구 규모다. 단지는 경기도 고양시 덕은동 덕은 A5블럭에 들어선다. 닥터아파트에는 총 622가구로 나오며 전 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오는 8월에는 두산건설이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에서 '능곡두산위브(626가구)'를 분양한다. 능곡1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며 고양시 토당동 274-4에 들어선다. 전용면적별 단지 수는 미정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총 628가구 중 291가구가 일반분양이다.
같은 달에는 신동아건설이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서 '행신신동아파밀리에(136가구)'를 공급한다. 단지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618-1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오는 10월에는 중흥건설이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에서 '덕은중흥S클래스(150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고양덕은지구 A2블록에 들어선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총 894가구 중 전 가구가 일반분양이며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미정이다.
고양시 일산동구에서도 공급이 이뤄진다. 일신건영은 오는 9월 일산동구 풍동에서 '고양풍동2지구 휴먼빌(662가구)'을 분양한다. 단지는 고양시 풍동 풍동2지구 3블록에 들어선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총 628가구가 모두 일반분양이다.
아파트 외에 오피스텔, 임대아파트도 분양한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와 일산동구에서는 각각 오피스텔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 임대아파트 '일산2차 아이파크'가 분양한다.
우선 대림산업은 다음달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621-1번지 일원에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66~83㎡, 총 225실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앞서 분양한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임대아파트 '일산2차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단지는 일산동구 중산동 1842번지 일대에 들어선다. 지하 3층~지상 19층, 총 4개동, 전용면적 74~84㎡, 214가구 규모다. 오는 23일까지 자체 홈페이지에서 청약을 받는다.
일산 주민들은 3기 신도시 발표에 따른 집값 하락을 염려하고 있다. 일산은 1기 신도시로 노후화된 데다 창릉보다 상대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지 않다. 서울과 가깝고 교통·자족기능을 갖춘 3만8000가구 규모의 창릉신도시가 조성되면 일산 일대는 집값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작년에 이어 일산 내 주택 공급과잉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고양시 아파트 공급량은 1만2877가구로 수요량인 5291가구를 큰 폭 웃돈다. 작년 공급량 역시 6178가구로 수요량 5367가구를 넘어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일산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들의 청약 성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일산은 예전부터도 분양 성적이 좋지 않았던 곳"이라며 "창릉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상태라 수요자들이 올해 일산에 분양하는 아파트에 선뜻 청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뿐 아니라 일산에 공급되는 오피스텔, 임대아파트도 흥행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 아파트가 미분양을 기록한 데다 수익형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 오피스텔도 분양성적이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산2차 아이파크가 입주자를 모집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며 "임대아파트는 대대적인 홍보나 사전판촉 없이 분양하는 데다 자격조건도 까다로운 경우가 일반적이라서 민간분양보다 대부분 분양성적이 안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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