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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달창' 발언 규탄...與 여성 의원·당원 200명, 국회 집결

기사등록 : 2019-05-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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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성위, 15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규탄대회
나경원 원내대표에 "진심 어린 사과 후 사퇴해야"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 후폭풍이 가시질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15일 오후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들과 여성의원, 당원들은 15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규탄했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의 집단행동은 지난 13일 사퇴촉구 공동성명 이후 두 번째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민주당 여성 당원 약 200명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2019.05.15 kilroy023@newspim.com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혜련 의원은 “오늘 날씨가 더운데 이보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망언에 대한 분노가 더 뜨겁다”며 “차마 입에 못 담을 여성모독 국민모독 발언을 했다”고 질타했다.

백 의원은 “어떻게 여성 원내대표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찾아봐야만 나오는 말을 모르고 내뱉을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나 원내대표에게 분노하는 건 그 말도 말이지만 이후의 뻔뻔함“이라며 ”그런 말을 내뱉었으면 국민에게, 여성에게 진정으로 사죄해야 한다. 그런데 나 원내대표는 진정한 사과의 말이 없었다. 더 나아가 이제는 일베 사이트에 나오는 문노스라는 망언까지 내뱉고 있다“고 일갈했다.

백 의원은 “보수 야당의 원내대표, 최초의 여성 대표가 됐으면 그만한 품격을 갖추시길 바란다”며 “여성들의 분노, 국민의 분노를 담아 진정으로 말씀 드린다.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시라”고 촉구했다.

대구·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여성 민주당원들은 ‘나경원은 사퇴하라’ ‘여성모독out’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성원했다. 백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성 당원들 사이에서는 “옳소”, “사퇴하라”와 같은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15 kilroy023@newspim.com

민주당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장을 맡은 김상희 의원은 “나 원내대표는 11년 전 어느 모임에서 1등 신붓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은 이혼한, 4등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고 해서 여성들, 국민들 분노를 산 적이 있다”며 “곤욕을 치르며 충분히 공부가 됐으리라 생각했다”고 탄식했다.

김 의원은 이어 “원내대표가 돼서 좀 더 국회와 정치를 바꾸는 데 앞장설 것을 기대했는데 최근 여성모독 국민모독에 국회는 폭력국회 막장국회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제발 정신 차리시라”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국회로 돌아와 민생을 챙기시라. 그리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 원내대표에서 물러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 전국여성위원장이었던 서영교 의원 또한 “나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 의원은 “어떻게 우리 손으로 뽑은 선출직 대통령의 지지자를 향해 그런 말을 하느냐”며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분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2019.05.15 kilroy023@newspim.com

이날 민주당 전국여성위는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여성 모독 발언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 표현 △원내대표직 사퇴 등을 요구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 연설 도중 “엊그제 (문재인 대통령이 생방송)대담할 때 KBS 기자가 물어봤는데 그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 당하는 것 아시냐”고 말해 빈축을 샀다.

‘문빠’와 ‘달창’은 일간베스트(일베)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다. 특히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로 문 대통령을 뜻하는 달(moon)과 성매매자를 합친 말이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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