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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프리카돼지열병 폐사 규모, 미국+유럽 돼지 총합에 맞먹어”

기사등록 : 2019-05-1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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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급격히 확산되는 가운데 지방정부의 관리 부실까지 겹쳐 폐사하거나 살처분되는 돼지 규모가 미국과 유럽에서 사육되는 돼지 두수에 맞먹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 소비자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하이퍼마켓의 정육코너에서 돼지고기를 살피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네덜란드 은행 라보뱅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올해 중국의 돼지 두수가 3분의 1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최대 2억마리에 달한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돼지열병은 동유럽과 러시아에서 발생한 후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후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퍼졌다.

지난 3월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잘 통제’하고 있으며 전염 속도가 줄었다고 밝혔으며,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또한 중국 중앙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상황이 공식 추정보다 더욱 심각할 수 있으며, 특히 지방 정부 차원에서는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중국 허베이성의 한 돼지농가 관리자는 처음 이상이 발견됐을 때 허베이성 정부가 실시한 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음성으로 나왔으나, 이후 중앙정부 당국이 실시한 테스트에서는 양성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농장주는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지방 관료들이 흔한 돼지독감이라고 설명했지만 600마리의 돼지가 모두 폐사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통제하기 어려운 이유는 돼지농장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소형 농가가 많아 적절한 바이오 보안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돼지뿐 아니라 돼지고기 제품에서도 생존할 수 있어, 전염된 돼지를 살처분한 후에도 계속 확산될 수 있다.

이에 따른 경제적 여파도 우려되고 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서 공급량이 달리면서 올해 하반기 돼지고기 가격이 사상최고치로 급등할 것으로 중국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조차 중국의 소비량을 충족시킬 만큼 돼지고기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다른 육류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돼지고기에는 62%의 관세가 부과됨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업체들은 이미 중국발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 허난성(河南省) 저우커우(周口)의 양돈 농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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