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올해 1분기 중국으로부터 식량보다 담배나 과일을 더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국제무역센터(ITC) 수출입 현황자료를 분석, “북한은 올해 1분기 중국으로부터 1800만달러(약 215억원)치의 식량을 사들였다”고 17일 보도했다.
세부적으로 밀가루 등 제분공업 생산품 1644만달러, 쌀 등 곡물은 180만달러치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했다. 이는 올해 1분기 북한의 전체 대중 수입액(4억5498만달러)의 4% 수준이며, 지난해 동기 대비 6.5%보다 2.5%p 줄어든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제분공업 생산품의 경우 지난해 1분기 2694만달러의 수입액에 비해 액수로는 약 1000만달러, 비율로는 39%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플라스틱이었다. 특히 담배 수입량이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만 북한의 대중 담배 수입액은 1765만달러로, 1644만달러인 제분공업보다 높았다.
최근 2년간 북한의 대중 담배 수입량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2016년 1879만달러, 2017년 3274만달러어치의 담배를 중국에서 수입했지만 지난해 6964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2년만에 250% 이상 수입액이 증가한 것이다.
과일·견과류 수입도 크게 늘었다. 1분기 수입액이 2600만달러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수입품목서 5%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과일은 최근 북한이 수입을 큰 폭으로 늘린 품목 중 하나다. 2016년 북한은 6775만 달러 어치의 중국산 과일(견과류 포함)을 수입했고, 2017년 수입액은 6373만 달러였다. 그러나 지난해 약 2000만 달러가 늘어난 8247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양 실태 조사를 받기 위해 모여 있는 북한 고아원 수용 아동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3일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식량난이 지난 10년 사이 최악”이라며 국제사회의 긴급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쌀가격 하락 등을 근거로 진짜 식량난이 맞는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북한의 식량난은 가뭄으로 인한 봄철 작물에 대한 것”이라며 “앞으로 몇 개월 후 수확 시기가 되면 정확한 사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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