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미국 기업부채 증가에 주의를 당부하면서도 지난 2007~2009년 금융위기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의 비교는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연방 준비은행의 금융시장 관련 컨퍼런스에서 "부채 증가가 경제 성장과 맞물려 있고 이자 비용은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금융 시스템은 손실을 흡수할 만큼 건전해졌다"며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하는 것은 설득력이 충분치 못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업 부채가 기업 자산의 35%에 이르는 최근 상황에 대해 "기업 부채는 기업과 투자자가 잠시 멈춰서 돌아봐야 할 수준이 됐다"고 강조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현재 미국 비금융 회사채는 6조200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다.
그는 "기업 부채 증가세가 최근 제한적이었으나 또 다른 급격한 증가가 취약성을 급격히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현재 기업 부채 수준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종류의 시스템 리스크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기업 부채 수준이 금융 시스템의 위험을 높여 전반적인 피해를 가져올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낮은 차입 비용이 기업이 더 많은 부채를 지도록 하기 때문에 이같은 우려가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약 7000억달러 규모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시장에서 900억달러가 대형 시중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것은 금융 시스템 내 핵심 기업들의 리스크를 줄이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출 중 많은 부분이 은행권 밖에서 불투명하게 조달되고 있다"며 "전세계 규제기관, 투자자, 시장 참가자들은 궁극적인 위험을 누가 떠안게 되는지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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