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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서울] 도심 가로지르는 '걷는서울', 1700만 휴식처 된 ‘서울로’

기사등록 : 2019-05-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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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0일 개장, 2년간 1718만명 방문
퇴계로-만리동 1024m 구간, ‘걷는서울’ 아이콘
편의시설 확충은 과제, 서울시 보행환경 집중 관리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노후된 서울역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시민보행로’로 탈바꿈한 ‘서울로 7017’이 개장 2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이곳을 찾은 사람은 1718만명. 이는 7개 주요 진입구 중 서울역 진입로 방문객만을 기준으로 한 수치로 실제로는 2000만명을 훌쩍 넘는 사람들이 서울로를 찾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2년 만에 서울로는 ‘걷는 서울’의 상징이 됐다.

서울역에서 회현역 방향으로 내려가는 서울로 모습. 서울을 대표하는 보행로로 자리잡은 서울로에는 개장 2년동안 17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방문했다. [사진=정광연 기자]

21일 찾은 서울로에는 이른 오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서울로는 △퇴계로 △한강대로 △서울역 △중림동 △만리동 △청파동 등에서 진입이 가능하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서울역광장 진입로다. 서울역 2번출구로 나오면 연결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명동 방문 후 휴식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서울로 전체구간 길이는 1024m. 약 287종의 식물로 도심 속 정원을 꾸몄다. 또 더운 날씨를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을 곳곳에 설치해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넓혔다. 필요할 경우 무인대여기에서 양산도 빌릴 수 있다. 보행로에 걸맞는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로에 287종의 다양한 식물(화문)을 조성해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했다. [사진=정광연 기자]

서울역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은 서울로의 가장 큰 매력이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만 275회에 달하는 버스킹 공연을 진행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걷는 공간인만큼 방해가 될 수 있는 집회 등 단체행동은 허가하지 않는다. 개장 초기 우려했던 교통혼잡이나 인명사고는 이후 별다른 문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로 방문객의 94%가 보행·산책 공간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에 대해서도 93% 이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 세계에서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인 서울 한복판을 자동차 등의 방해없이 걸을 수 있다는 점은 서울로의 확실한 장점이다.

서울로에서 바라본 서울역 광장 모습.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서울 곳곳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건 서울로의 매력 중 하나다. [사진=정광연 기자]

다만 방문객이 개선점으로 꼽은 쉼터 및 편의시설 확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휴게시설이 들어설 경우 보행 자체를 방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걷는 즐거움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간을 조성하고 배분하느냐가 서울로 향후 과제로 보인다.

서울시는 서울로 개장 2주년을 맞아 이날까지 시민축제를 진행한다. 오후 7시에는 박원순 시장이 직접 방문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눈다.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재생 사례로 지속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로에 설치된 그늘막. 서울시는 방문객들을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사진=정광연 기자]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방문객들의 의견을 참고해 서울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관리하고 있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문화행사 등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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