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1일 정식으로 문을 연 서울식물원은 국내 최초의 ‘보타닉공원(공원과 식물원을 결합한 형태)’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임시개장 기간에만 250만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극심한 미세먼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있는 도심속 ‘녹색힐링’ 공간이라는 게 시민들이 꼽는 서울식물원의 가장 큰 매력이다.
공식 개원행사가 열린 지난 11일, 강서구 마곡동에 자리잡은 서울식물원을 찾았다. 축구장 70개 크기인 50만4000㎡ 규모의 서울식물원은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등 4개 구간으로 이뤄졌다. 온실과 주제정원이 포함된 주제원은 유료, 나머지 구역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강서구 마곡동에 자리잡은 서울식물원. 지난 1월 정식개원한 이곳은 도심내 '녹색힐링'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사진=정광연 기자] |
가장 인기가 높은 주제원의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13세 이상 18세 이하) 3000원, 어린이(6세 이상 12세 이하) 2000원이다. 제로페이를 사용하면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매표소 앞에 있는 QR코드를 촬영한 후 다시 할인금액(3500원)을 직접 입력하는 불편함이 크다. 방문 차량이 많아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장기간 대기해야 한다. 9호선 마곡나루역에서 가깝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
온실은 열대관과 지중해관, 스카이워크 등으로 구성됐다. 열대우림이나 지중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은 컸다.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 장소도 온실. 아이들과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서울식물원 온실정원 '열대관' 모습. 이곳에서는 열대우림이나 지중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정광연 기자] |
온실 2층을 가로지르는 스카이워크도 인상적이다. 온실 구역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각별한 재미가 있었다. 다만 비교적 높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온실내에 관람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 관람 동선이 단순해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경우 불편함이 예상된다. 서울식물원은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사람이 몰릴 경우 입장 여부를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실 밖에 위치한 주제정원에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만날 수 있다. 정원이 넓고 유료로 운영, 관람객수를 관리하기 때문에 다른 공개정원과 달리 괘적한 조건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온실정원 2층 스카이이워크. 온실 전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정광연 기자] |
온실과 주제정원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나 희귀한 수입종 등 식물과 꽃이 심어져 있기 때문에 오전 9시30부터 오후 6시까지 유료로 운영된다.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식물원 관계자는 “이색적인 나무를 보고 싶다면 온실을, 다양한 꽃을 감상하고 싶다면 주제정원을 추천한다”며 “계절에 따라 볼 수 있는 식물 종류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료로 운영되는 주제정원. 온실정원과 주제정원에는 멸종위기종이나 희귀 수입종 등 특별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사진=정광연 기자] |
사회적 문제가 된 미세먼지를 피해,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녹색힐링 공간이라는 점은 서울식물원의 가장 큰 매력이다.
다만 유모차를 가지고 오거나 계단 이동이 어려운 노년층이 포함된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음에도 엘리베이터가 2개에 불과하고 실내 휴게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서울시는 서울식물원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불편함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