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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패밀리카로 좋은 전기차 닛산 리프…“충전도 쉬워”

기사등록 : 2019-05-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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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 세그먼트 차량 중 가속 성능 으뜸
4인 가족 타기에 넉넉한 공간...엔진음 없이 조용

[성남(경기)=뉴스핌] 전민준 기자 = 친환경 전기자동차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충전기반시설이 꾸준히 늘어난 덕분에 전기차로 어딜 가도 부담이 없다.

전기차 역시 빠르게 진화했다. 과거 100㎞도 채 달리지 못하고 배터리 때문에 비좁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야 했던 전기차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경로 중에 이용할 수 있는 충전기의 위치와 사용 가능 여부까지 실시간으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4인 가족이 전기차를 타고 30㎞ 떨어진 대형 쇼핑몰에 다녀오면 어떨까.

냉장고가 텅텅 비어 있는 5월 중순 어느 날 가족과 함께 닛산 전기차 리프를 타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출발해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까지 왕복 60㎞ 구간을 달려봤다.

2세대 리프의 주행거리는 231㎞. 고속도로 위주로 달릴 경우 고속에서 전비가 떨어지는 전기차의 특성 상 주행 가능 거리가 200㎞ 정도로 줄어든다. 그러나 문제될 건 없다.

요즘에는 곳곳에 전기차 충전기가 있으니까. 게다가 에코 주행모드와 회생제동 능력을 잘 활용할 경우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 또, 대부분의 리프 소비자들은 도심주행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 정도 주행거리는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한다.

실내공간을 알아보기 앞서 일단 정체시간을 피하기 위해 스타필드로 향했다. 분당수서간고속화도로에서 외곽순환도로를 거쳐 가는 구간이다.

리프는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6㎏.m를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터져 나오는 최대토크 덕분에 속 시원하게 질주할 수 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스티어링 휠이 한결 묵직해지면서 안정감을 더한다.

닛산 리프.[사진=전민준 기자]

빠르게 회전하는 엔진음 없이, 오직 타이어 구르는 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렸다. 전기차는 처음인 아내는 리프에 시동이 걸렸는지도, 달리고 있는지도 느끼지 못 할 정도였다고 했다.

하남 스타필드에 도착한 뒤 충전해 보기로 했다. 231km 정도에서 출발했는데, 200km 남아 있었다.

리프는 차 데모 방식을 사용한다. 리프의 충전 단자는 앞쪽에 있고, 왼쪽에 차데모 급속, 오른쪽에 완속 장치가 있다. 충전 어댑터를 꽂아 놓으면 충전이 된다. 10분 정도 꽂아놓으니 완료. 정말 눈 깜짝할 사이 끝났다. 방법도 너무 간단했다.

아이들이 잠든 사이 뒷좌석 실내공간을 살펴봤다. 카시트를 장착한 상태였다. 발을 놓을 수 있는 공간도 좁지 않았다. 지붕 역시 급격하게 떨어지는 패스백은 아니기에 머리 공간에도 여유가 있었다.

다만 준중형이라는 체급 휠베이스 한계로 카시트를 탄 아이들이 발을 뻗으면 앞좌석에 그대로 닿았다. 아이의 통통거림이 운전석에 그대로 전달될 것 같다.

스타필드에서 간단한 식료품을 샀다. 트렁크에는 3살 이하 전용 스토케 유모차도 있었다. 가로 보다는 세로로 긴 편이고 트렁크 크기는 420리터다. 공간이 더 필요하다면 뒷좌석을 고정 시키는 버튼을 눌러 잠금을 풀어주면 뒷좌석을 접을 수 있다.

닛산 리프.[사진=전민준 기자]

이튿날 새벽에는 분당 내곡 고속화 도로에서 제로백을 시험해 봤다. 제로백은 차의 가속성능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테스트다. 닛산 리프의 공인 제로백은 7.9초다.

이날 기자와 동승1인이 두 차례에 걸쳐 제로백을 테스트 해 봤는데 모두 각각 7.7초 7.9초가 찍혔다. 가속의 느낌은 계단처럼 기어가 물리면서 변속 되는 것이 아니라, 선형적으로 속도가 증가하는 느낌이었다.

또, 청계산 일대 와인딩 구간에서 코너링도 테스트 해봤다. 타이어가 비명을 지를 정도로 고속에서 꺾었다. 약 1시간 동안 함께한 동승자에게 이 차가 어떤지 물었다. 차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말했다. “같은 세그먼트의 차 중에서 이만한 가속능력과 안정감 있는 차는 보지 못했다”며 “패밀리카로 여성 운전자가 타기에 아주 좋은 차”라고.

 

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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