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 삼성 그룹 고위 임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김태한 사장과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소속 김홍경 부사장, 박문호 삼성전자 부사장 등에 대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2일 밝혔다.
[송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오전 인천 연수구 글로벌캠퍼스 공연장에서 열린 삼바 제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9.03.22 leehs@newspim.com |
검찰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고발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회사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등을 인천 송도 공장 바닥에 은닉하고 직원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JY' 등 문제가 될 만한 단어들을 검색해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사장은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들의 증거인멸 범행을 지시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김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윗선의 개입은 물론 자신의 책임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증거인멸이 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후신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김홍경 부사장과 박문호 부사장 역시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구속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TF 소속 서모 상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윗선 지시로 증거인멸이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고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바이오 관련 문건이 포함된 자료들이 삭제된 정황도 파악한 상태다.
이에 검찰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최고책임자인 정현호(59) 사장을 조만간 소환해 그룹차원의 조직적 증거인멸 의혹과 함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오늘 구속영장이 청구된 임직원 3명에 대한 구속심사는 이번주 안에 열릴 전망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는 2012년 에피스 설립 당시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에 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한 사실을 고의로 숨겨오다 회사 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목적으로 삼성바이오 상장을 앞둔 2015년 무렵 회계처리기준을 변경하는 등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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