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손병두(孫炳斗) 사무처장(56)이 23일 임명됐다. 1964년생인 손 부위원장은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성장률과 관련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경제관료로 국제금융분야에서 특히 인정을 받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부터 2010년 기회재정부 국제기구과장과 외화자금과장을 맡았고, 당시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이었던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했다.
2010년 국제금융과장 재직 당시에는 선물환 포지션 규제와 외국인 채권 투자 과세, 은행세 도입 등 이른바 '외환 규제 3종 세트'를 내놓으며 금융위기 파고를 넘기는 데 일조했다.
금융위로 자리를 옮겨서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았고, 금융서비스국장과 금융정책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내정자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5회 뉴스핌 캐피탈마켓 대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통찰력과 온화한 성품으로 후배들로부터 두터운 신임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기재부 직원들이 평가한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금융위는 손병두 부위원장이 사무처장에서 내부 승진함에 따라 공석이 된 사무처장 후임도 선임해야 한다. 김태현 금융위 상임위원이 유력한데, 인사검증 등의 절차가 필요해 당장 공석을 메우긴 어렵다.
손 사무처장의 승진은 김태현 상임위원 등 행시 35기 5명이 금융위의 요직을 차지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달 초 인사에서 최준우 금융소비자국장은 공석이던 증권선물위원회 상위위원으로 승진했고 박정훈 자본시장정책관, 윤창호 금융산업국장, 최훈 금융정책국장이 지난 1월에 보직 이동했다. 김태현 상임위원이 사무처장으로 승진하면, 행시 35기가 금융위 수뇌부를 구축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작년 말 청와대로 이동한 도규상 경제정책비서관(행시 34회)이 금융위 요직을 두루 거쳤다”면서 “이번 금융위 차관급 인사를 계기로 청와대와 금융위간 호흡이 한층 더 유연해지면서 정책 탄력이 생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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