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2017년 11월 포항 지진의 원인이 지열 발전 때문이라고 발표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단장 이강근 서울대 교수·대한지질학회장)이 ‘지열발전 촉발 지진’ 경고 메시지를 담은 논문을 23일 저명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었다.
대한지질학회에 따르면 정부조사단 참여 연구원들은 이날 사이언스 온라인판 과학정책 포럼(Science Policy Forum)에 문제가 된 포항 지진의 성격, 의미, 교훈과 함께 향후 유체 주입으로 인한 지진 위험 관리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포항지진 원인에 대해서는 내용을 줄여 재확인했다. 대신, 포항지진 조사 연구의 결과가 주는 의미와 향후 지진위험 관리를 주로 담았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이강근 정부조사연구단장이 지난 3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3.20 alwaysame@newspim.com |
먼저, 논문은 유체의 주입량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지진의 규모를 한정한 지금까지의 경험적 이론이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많이 사용된 유체 주입량-지진 규모의 관계에 기초한 지진 위험관리의 방법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진의 위험 관리는 영향을 주는 쪽(operation)의 입장에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영향을 받는 쪽(단층)에서 어떤 상황이 진행되는지 파악해 수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소지진들의 발생 현황을 지속적으로 분석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발생한 지진들을 반영해 위험도를 변경(update)해서 유체 주입의 중단이나 감소를 결정하는 복합적인 '신호등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포항지진 이전에 미소지진들이 발생해 위험 신호가 있었음에도 비슷한 형태의 물 주입이 계속됐던 점과 관련해 위험관리 측면에서 의견을 줄 수 있는 객관적 의사결정체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앞서 올 3월 정부조사단은 2017년 11월 포항지진(규모 5.4)이 인근 지역 지열발전에 의해 촉발됐다는 최종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지진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일어난 규모 5.8 지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강력했던 지진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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