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류현진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7승을 달성했다.
류현진(32·LA 다저스)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VC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3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최근 10경기에 등판해 7승1패 평균자책점 1.65를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은 2회말 2실점을 내주며 박찬호의 33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비로 인해 1시간 45분가량 지연됐다. 예상 밖의 변수에서도 류현진은 93개의 공을 던지며 올 시즌 가장 많은 피안타인 10개를 허용했지만 결정구인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활용하며 6회까지 병살타 2개를 잡아내는 등 침착한 위기 관리를 보였다.
류현진이 6월이 오기 전 7승을 거둔 것은 2013년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6승을 챙겼다. 특히 5월 5경기에만 5경기에 등판해 4승을 거두며 33이닝 동안 실점은 단 3개만 내줬다. 5월 평균자책점은 0.71이다.
5월 다승 부문에서도 맥스 프리드(애틀랜타)와 함께 내셔널리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류현진은 '이달의 투수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프리드의 경우 평균자책점 3.60으로 류현진 보다 3점 가까이 높다. 5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인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는 5월 5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0.79다. 그러나 류현진이 승리와 평균자책점 모두에서 앞선다.
한국 선수 중 이달의 투수상을 받은 선수는 박찬호가 유일하다. 박찬호는 1998년 7월 다저스 소속으로 이달의 투수상을 받은 바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7승 사냥에 성공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류현진이 홈런성 2루타로 시즌 첫 타점을 신고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시작은 좋았다. 류현진은 1회말 아담 브레이저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브라이언 레이놀드와 스탈링 마르테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러나 2회 2실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조쉬 벨에게 중전 2루타를 맞았다. 이후 멜키 카브레라를 상대로 포수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다저스 포수 러셀 마틴이 3루로 악송구 실책을 범해 벨이 홈을 밟았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 케빈 뉴먼을 투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프란시스코 서벨리와 콜 터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1사 1,2루 상황에서는 조 머스그로브를 희생 번트, 프레이저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를 탈출했다.
류현진은 3회말 레이놀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르테와 벨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카브레라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했다.
4회말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뉴먼에게 내야안타, 디아즈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터커를 중견수 뜬공, 머스그로브를 우익수 방면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뒤 프레이저 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5회말에도 레이놀드와 마르테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벨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와 카브레라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 뉴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디아즈를 3루 땅볼, 터커 유격수 땅볼, 엘모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7회초 훌리오 유리아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2대2로 맞선 4회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비거리 117m의 홈런성 2루타로 역전 타점을 만들어냈다. 시즌 2번째 안타이자 시즌 첫 타점이었다. 지난해 4월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메이저리그 통산 8번째 2루타다. 타점은 개인 통산 10번째다.
다저스는 3대2로 앞선 5회초 타선이 폭발하며 6대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6회에 1점을 추가한 다저스는 류현진에 이어 유리아스와 스캇 알렉산더를 기용,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7대2 승리를 지켰다.
호투를 펼치는 류현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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