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제3인터넷은행에 도전한 키움뱅크과 토스뱅크가 모두 탈락했다.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구체성이 부족했고, 토스뱅크는 지속적인 출자 능력이 의문시됐기 때문이다.
26일 금융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에 대해 불허를 결정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키움은 사업계획이나 혁신성의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했고, 토스는 지배구조의 적합성, 자금 조달 능력 측면에서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예비 인가를 신청한 사업자는 키움뱅크 컨소시엄, 토스뱅크 컨소시엄, 애니밴드스마트은행 등 3개사였다. 하지만 애니밴드스마트은행이 신청 서류 미비로 탈락해 예비 인가 경쟁은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2파전으로 진행됐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을 주축으로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등이 참여했다. 키움증권 모회사인 다우기술을 통한 정보기술(IT) 혁신성에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금융·통신 노하우를 접목한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간편송금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으로 주도하고,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와 영국 챌린저뱅크(소규모 특화은행) 몬조의 투자사 굿워터캐피털이 9%씩 투자했다. 틈새 고객을 겨냥한 챌린저뱅크 모델을 내세웠다.
금융감독원은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24일부터 2박3일 동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자가 제출한 사업계획 등의 타당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외부평가위원회는 금융·법률·소비자·핀테크·회계·IT보안·리스크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됐다.
평가위원들은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제출한 기본 자료와 금감원의 사전심사 결과, 이튿날 진행된 두 후보 업체의 프레젠테이션 등을 토대로 채점했다. 사업계획의 혁신성(350점)·안정성(200점)·포용성(150점)과 자본금·자금조달방안(100점), 대주주·주주구성계획(100점), 인력·물적기반(100점) 등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했다. 이후 금융위는 전체회의에서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의견 등을 감안해 예비인가를 불허했다.
금융위는 올해 하반기에 인터넷은행에 예비인가에 대한 재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재신청 기회를 포함해 해로운 신청자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3~4분기에 재추진해 가급적 4분기 내에 예비인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금융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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