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지난주(20~24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대량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들어 한국증시에서 1조4000억원 넘게 매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지난주 2000억원 가깝게 사들였다. 기관투자가는 같은 기간 신한지주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단위: 백만원 [자료=한국거래소, 키움HTS] |
27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LG전자·카카오·LG유플러스·휠라코리아·한국금융지주·삼성엔지니어링·우리금융지주·롯데케미칼·대림산업 등이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휠라코리아 등은 지난주에 이어 순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전 거래일 대비 1150원(2.62%) 내린 4만2700원에 장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거래일 동안 199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2위 LG전자는 566억원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직접 피해를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관세 영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면서 "스마트폰은 70% 이상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에서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향후 반도체 기업의 분기 실적의 방향성이 V자, U자, L자 중에 어느 것이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 제품 가격이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해 재차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LG전자는 5G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견제를 받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꼽았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공기청정기, 전기 건조기, 무선 청소기, 스타일러 등의 제품 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가전의 렌탈 사업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 5G에서 기회가 있으며, LG전자는 5G 관련 특허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5G에 적극적인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기관 투자자는 신한지주·현대차2우B·KB금융·KODEX 코스닥150·현대모비스·삼성전자우·유한양행·현대중공업·기아차·한화케미칼 등을 순매수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디자인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는 평가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황과 관련 없이 고성장이 담보된 전동화부품과 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AVN), 디지털클러스터의 매출은 지난 1분기 중국 매출을 추월하기 시작했다"면서 "중국 사업에 대한 부담보다 신규 성장동력에 주목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신한지주와 KB금융·한국금융지주 등 금융주도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는 하반기 실적 기대감과 함께 배당 매력 등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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