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KIA 타이거즈가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 7연승을 달리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프로야구 구단 KIA 타이거즈는 지난 19일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를 스윕으로 꺾고 7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지난 16일 김기태 전 감독이 자진 사퇴를 선언한 뒤 박흥식 퓨처스리그(2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18일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한 박흥식 감독대행은 8승1패로 KIA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박흥식 감독대행이 KIA 타이거즈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 KIA 타이거즈] |
박흥식 감독대행은 김기태 전 감독과는 다른 구단 운용 방침을 들고 나섰다. 김기태 전 감독은 베테랑들을 주로 기용했다. 유망주를 기용하기는 하지만 명확한 포지션을 부여하지 않고, 꾸준한 기회도 없었다.
불펜 운용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정석화된 불펜 운용방식을 고집한 김기태 전 감독은 1~2점차 팽팽한 접전을 펼치면 항상 마무리 김윤동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혹사 논란이 일어났고, 김윤동은 결국 대흉근 부상을 당해 팀을 이탈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오르는 피로도를 고려해 주기적으로 휴식을 부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김윤동의 대체로 마무리로 투입된 문경찬의 경우 1이닝 이하로 투구를 제한해 '관리 야구'를 펼친다.
야수쪽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기용하며 기회를 주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로 내야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는 박찬호와 포수 한승택이 있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포수 한승택. [사진= KIA 타이거즈] |
박찬호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타격에서도 장점인 빠른 발을 이용하는 등 상대 투수진을 흔드는 역할도 한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78(45타수·17안타) 9타점 7득점 6도루 등을 기록했다.
포수에서는 당초 수비력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타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한승택의 기량이 상승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45(29타수·10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을 남기는 등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에이스 양현종이 살아난 부분이 눈에 띈다. 양현종은 지난 19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이후 25일 KT 전에서는 8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실점(0자책점)으로 3승을 수확, 특유의 이닝 소화력과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에이스가 살아나자 외인 원투펀치인 조 윌랜드와 제이콥 터너 역시 1승씩을 보태며 팀 상승세를 이어갔다.
KIA가 가장 최근 7연승을 기록한 때는 지난 2017년이다. 당시 정규리그 1위에 오른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조정한 KIA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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