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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페덱스 우편물 빼돌렸다" 주장…업체와 거래 재검토

기사등록 : 2019-05-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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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우편 및 화물특송 회사인 페덱스(FedEx)가 화웨이 사무실로 향하던 우편물을 미국으로 빼돌렸다는 혐의를 제기한 후 페덱스와의 거래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페덱스가 일본에서 중국에 있는 화웨이 사무실로 보내온 우편물를 미국으로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 홍콩과 싱가포르에 소재한 화웨이 사무소로 향하는 다른 2개의 우편물의 배송지를 변경하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우편물에는 '중요한 상업적 서류'가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조 켈리 화웨이 대변인은 페덱스를 통해 발송된 문서가 원래의 배송지가 아닌 미국 페덱스 본사로 빼돌려지거나 혹은 빼돌려지도록 누군가로부터 요청받았다고 전하며 이로 인해 자사의 페덱스에 대한 신뢰를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및 서류 배송과 관련해 페덱스와의 계약 사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페덱스 화물 항공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화웨이가 배송물 추적 기록이라며 로이터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 20일 일본에 있는 제조업체가 중국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우편물 두 개가 페덱스 본사인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지난 1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홍콩, 싱가포르 소재의 화웨이 사무실로 향하던 두 개의 우편물 역시 수탁인에게 인도되지 않고 '배송 예외(delivery exception)'라는 상태 메시지를 띄운채 21일까지 페덱스의 홍콩, 싱가포르 지사에 머물러 있었다.  

페덱스 웹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배송 예외' 상태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배송이 되지 않은 경우를 의미하며 보통은 세관이 지연되거나 공휴일이거나 수취인이 부재한 경우가 이러한 상태가 된다.

화웨이는 베트남에서 발송된 2건 모두 화웨이와 계약을 맺고있는 해운사가 발신한 것으로 해운사가 미국으로 우편물을 보내는 것을 거부하고 반송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배송에 대해 문의한 결과 지난 22일 페덱스의 베트남 고객 서비스 센터로부터 이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객 센터는 페덱스의 싱가포르 지사가 미국 페덱스 본사로부터 미국으로 우편물을 인도하라는 지침을 받았다며 현재 페덱스 싱가포르 지사에 보관되다가 발송인에게 반송되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페덱스는 자사 방침상 고객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며 화웨이가 제공한 자료와 관련한 설명을 거부했다.

페덱스 대변인 모리 도너휴는 오류로 인해 우편물이 잘못된 경로로 부쳐졌으며 다른 곳으로 목적지를 변경하라는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슈를 인지하고 고객과 연결해 우편물이 고객에게 돌아가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또한 4건의 우편물에 관해 "소수에 한정된 독립적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일이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와 관련이 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개를 거래제한 목록에 올려 당국의 허가 없이는 미국 기업들이 이들 업체에 제품과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후 20일 상무부는 제재조치에 90일간의 유예기간을 두겠다고 발표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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